글,문학/漢詩

禪僧 함허득통의 詩

淸潭 2017. 1. 1. 20:39

[함허득통(涵虛 得通)] 천척 실끈을 곧바로 드리우니

2016.12.31. 09:19


- 조선 禪僧 함허득통

유명한 시다. 조선전기 억불 (抑佛) 시대에도 아직껏 한국의 산중은 치열했다. 송나라가 몽골에 의해 무너지자 그때까지 콸콸 소리내던 당.송의 선맥은 한반도로 옮겨진다. 그런 시절의 위쪽에 함허득통 (涵虛得通. 1376 ~ 1433) 이 있다.

한 물결 일어나매 만 물결 따른다는 것,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온다는 것은 그것이 선 (禪) 이기 전에 아주 풍부한 흉금의 율동을 낳는다.

긴 전통사회에서는 시 한편의 생명도 도중에 싫증나지 않으며 그 수명이 길다. 달 밝은 밤의 그 으슬으슬하고 가득한 공 (空)!

(1998.7.27 고은)

-----
본문 원문

千尺絲綸直下水
一派動萬派隨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천척 실끈을 곧바로 드리우니
한 물결 일어나매 만 물결이 따르네
깊은 밤 찬 물고기 아니 물어
빈 배에 달빛 싣고 그저 돌아오느니



松皮飯 / 涵虛得通

拏雲踞石老靑山   (나운거석노청산)
物盡飄零獨耐寒   (물진표령독내한)
知爾碎形和世味   (지이쇄형화세미)
使人緣味學淸寒   (사인연미학청한)

구름 붙잡고 바위 기대어 청산에서 늙으며
만물이 흩날릴 때 홀로 추위 견디는구나
알고보니 제 몸 부수어 세상맛에 섞여서
사인들에게 그 맛으로 청한의 가르침 주고있네

*松皮飯 송피반 소나무의 속껍질을 말려 갈아 섞은 밥



'글,문학 >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名言 / 名句  (0) 2017.01.05
新年人事/정웅  (0) 2017.01.02
<除夕 : 섣달 그믐날 밤>  (0) 2016.12.31
流夜郎贈辛判官詩  (0) 2016.12.29
名言 / 名句  (0) 2016.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