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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모기[憎蚊] / 丁若鏞

얄미운 모기[憎蚊] / 丁若鏞제4권 / 시(詩) 맹호가 울밑에서 으르렁대도 / 猛虎咆籬根나는 코골며 잠잘 수 있고 / 我能齁齁眠긴 뱀이 처마 끝에 걸려있어도 / 脩蛇掛屋角누워서 꿈틀대는 꼴 볼 수 있지만 / 且臥看蜿蜒모기 한 마리 왱하고 귓가에 들려오면 / 一蚊譻然聲到耳기가 질려 속이 타고 간담이 서늘하단다 / 氣怯膽落腸內煎부리 박아 피를 빨면 그것으로 족해야지 / 揷觜吮血斯足矣어이하여 뼈에까지 독기를 불어넣느냐 / 吹毒次骨又胡然베이불을 덮어쓰고 이마만 내놓으면 / 布衾密包但露頂금방새 울퉁불퉁 혹이 돋아 부처 머리처럼 돼버리고 / 須臾瘣癗萬顆如佛巓제 뺨을 제가 쳐도 헛치기 일쑤이며 / 頰雖自批亦虛發넓적다리 급히 만져도 그는 이미 가고 없어 / 髀將急拊先已遷싸워봐야 소용 없고 잠만 공연히 못 자기에 / 力..

흔들어 깨워보다 품에 푹…25년지기 떠나보낸 코끼리의 작별 인사

흔들어 깨워보다 품에 푹…25년지기 떠나보낸 코끼리의 작별 인사김자아 기자2025. 3. 18. 07:33  친구 코끼리가 죽자 품에 안고 인사하는 코끼리./데일리메일서커스단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 코끼리를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포착됐다.18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25년 넘게 러시아 서커스단에서 함께 공연했던 인도 코끼리 ‘제니’와 ‘막다’의 사연을 소개했다.두 코끼리는 2021년 제니가 막다를 들이받는 불미스러운 사고로 서커스단에서 은퇴한 후 크림반도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생활했다. 당시 서커스단은 동료 간 ‘질투’에 의한 사고로 판단했으며, 은퇴 후 두 코끼리는 다시는 충돌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말 제니가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했고, 지난 13일 54세 나이로 결국 숨을 거뒀다...

걱정을 보내다[遣憂] 12장(章) / 丁若鏞

걱정을 보내다[遣憂] 12장(章)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5권 / 시(詩) 부리가 꼭 외진 지역이 아니며 / 鳧吏未必偏진조가 꼭 중앙인 것도 아니지 / 震朝未必中둥글둥글한 지구덩어리가 / 團團一丸土원래는 서도 동도 없는 것 / 本自無西東조(朝)는 휘(諱)하기 위하여 그리 쓴 것임 천하 서적을 다 소화하고 나서 / 盡茹天下書주역으로 귀결을 지우려 했는데 / 竟欲吐周易하늘이 그 아끼는 것을 내게 주려고 / 天欲破其慳나에게 삼년 귀양살이 마련했나 보네 / 賜我三年謫 하늘 있어 내 머리 놀릴 수 있고 / 有天容我頂땅이 있어 내 발도 놀릴 수 있으며 / 有地容我足물이 있고 곡식도 있어서 / 有水兼有穀언제든지 내 배는 채운다네 / 自來充我腹 부귀도 모두 한 꿈속이요 / 富貴固一夢궁액 역시 똑같이 꿈이로세 / 窮阨亦一..

걱정이 오다[憂來] 12장(章) / 丁若鏞

걱정이 오다[憂來] 12장(章)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5권 / 시(詩) 어려서는 목표가 성인이었다가 / 弱齡思學聖중년에 와 현자라도 바랐는데 / 中歲漸希賢늘그막엔 하우로 자처하고 있어 / 老去甘愚下그 걱정에 잠 못 이루겠네 / 憂來不得眠 복희 시대에 태어나지 못해 / 不生宓羲時복희에게 물을 길이 없고 / 無由問宓羲중니 시절에 태어나지 못해 / 不生仲尼世중니에게도 물을 길이 없네 / 無由問仲尼이때 《주역(周易)》 전(箋)을 쓰고 있었음 한 알의 야광주를 / 一顆夜光珠우연히 호지 장삿배에 실었다가 / 偶載賈胡舶중간에 풍파 만나 침몰되어 / 中洋遇風沈만고토록 그 빛 볼 수가 없다네 / 萬古光不白 입술 타고 입은 이미 말랐고 / 唇焦口旣乾혀도 갈라지고 목도 다 쉬었네 / 舌敝喉亦嗄내 마음 아무도 아는 자 없고 ..

혼자 웃다[獨笑] / 丁若鏞

혼자 웃다[獨笑]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5권 / 시(詩) 곡식 있어도 먹을 사람 없는가 하면 / 有粟無人食 자식 많은 자는 배고파 걱정이고 / 多男必患飢 높은 벼슬아친 꼭 바보여야 한다면 / 達官必憃愚 영리한 자는 써먹을 곳이 없지 / 才者無所施 온갖 복을 다 갖춘 집 적고 / 家室少完福 최고의 길은 늘 쇠퇴하기 마련이야 / 至道常陵遲 아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기 쉽고 / 翁嗇子每蕩 아내가 지혜로우면 사내는 꼭 어리석으며 / 婦慧郞必癡 달이 차면 구름이 자주 끼고 / 月滿頻値雲 꽃이 피면 바람이 망쳐놓지 / 花開風誤之 천지만물이 다 그렇고 그런 것 / 物物盡如此 혼자 웃는 걸 아는 사람이 없네 / 獨笑無人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