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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노래[兒哥詞] / 丁若鏞

淸潭 2025. 3. 22. 14:46

아가노래[兒哥詞] / 丁若鏞

다산시문집 제4 / ()

지방 사람들이 자기 며느리를 가리켜 아가라고 불렀음

 

실오라기 몸에 하나 안 걸친 아가가 / 兒哥身不着一絲兒

맑은 연못 들락거리듯 짠 바다를 들락이네 / 出沒海如淸池

꽁무니 들고 머리 처박고 곧장 물로 들어가서 / 尻高首下驀入水

오리처럼 자연스럽게 잔물결을 타고 가네 / 花鴨依然戲漣漪

소용돌이 무늬도 흔적 없고 사람도 안 보이고 / 洄文徐合人不見

박 한 통만 두둥실 수면에 떴더니만 / 一壺汎汎行水面

홀연히 물쥐같이 머리통을 내밀고서 / 忽擧頭出如水鼠

휘파람 한 번 부니 몸이 따라 솟구치데 / 劃然一嘯身隨轉

물쥐[水鼠]는 《운선잡지(雲仙雜志)》에 나와 있음.

손바닥같이 큰 아홉 구멍짜리 전복은 / 螺九孔大如掌

귀한 양반 부엌에서 안줏감으로 쓰이는데 / 貴人廚下充殽膳

때로는 바위 틈에 방휼처럼 붙어 있어 / 有時蚌鷸粘石齒

솜씨꾼도 그때는 죽고야 만다오 / 能者於斯亦抵死

아가가 죽는 거야 말할 것은 없지마는 / 嗚呼兒哥之死何足言

벼슬길의 열객들도 모두가 보자기라네 / 名途熱客皆泅水

 

[-D001] 방휼(蚌鷸) :

대합조개와 물총새. 전하여 각기 자신의 이해에 집착하여 서로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것을 이름. 《戰國策 燕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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