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갠 긴 둑엔 풀빛이 짙어 가는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남포에서 임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물은 어느 때 마르려는지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강물에 더해지네 <감상> 이 시는 고려시대 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개경에 가서 유...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조회52,415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첩첩한 돌 사이에 미친 듯이 내뿜어 겹겹 봉우리에 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사람 소리 지척에도 분간하기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항상 시비 소리 귀에 이를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류수진롱산) 일부러 흐르는 물로 하여금 온 산을 둘러싸게 했네 <감상> 이 시는 최치원이 말년...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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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잠깐 부벽루에 올랐네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성은 빈 채 달 한 조각 떠 있고 石老雲千秋(석로운천추) 돌은 오래되어 구름은 천 년간 흘러가네 麟馬去不返(인마거불반) 기린마는 가서 돌아오지 않고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천손은 어느 곳에 노니는고 長嘯倚風磴(장소의풍...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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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가을바람에 오직 힘들여 읊고 있건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세상에 알아주는 이 적네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 밖에는 삼경의 비가 오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에 만 리의 마음이여 <감상> 최치원(崔致遠)은 "고운(孤雲) 최치원은 천황을 깨치는 큰 공이 있었으므로 우리나라 학자들이 모두 종장으로 삼았다(崔...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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庭前一葉落(정전일엽락) 뜰 앞에 한 잎 떨어지자 床下百蟲悲(상하백충비) 평상 밑 온갖 벌레 슬피 우네 忽忽不可止(홀홀불가지) 갑자기 떠남을 말릴 수 없지만 悠悠何所之(유유하소지) 하염없이 어디로 가는가 片心山盡處(편심산진처) 산이 끝난 곳에는 한 조각 마음 孤夢月明時(고몽월명시) 달 밝을 땐 외로운 꿈을 꿀 텐데 南浦春波綠(남포춘파록) 남...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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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蕩風俗(강남탕풍속) 강남땅은 풍속이 음탕하여 養女嬌且憐(양녀교차련) 딸을 아리땁고도 예쁘게 기르네 冶性恥針線(야성치침선) 요염한 성품이라 바느질을 부끄러워하고 粧成調管絃(장성조관현) 화장 마치자 악기를 고르네 所學非雅音(소학비아음) 배운 것은 고상한 음률은 아니었기에 多被春心牽(다피춘심견) 그 소리 대개 남녀의 정에 이끌리...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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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봄은 가도 꽃은 아직 있고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하늘은 갰건만 골짜기는 절로 어둑하네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소쩍새 한낮에 울고 있으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비로소 깨닫노라, 깊은 골에 사는 줄을 <감상> 이 시는 경상도 고령(高靈) 미숭산(美崇山) 반룡사(盤龍寺)에 들러 지은 시이다. 봄이 갔건만 너무 높고 깊은...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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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 가늘어 방울 짓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이 되니 소록소록 소리 내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 녹은 남쪽 시내 불어났을 것이고 多少草芽生(다소초아생) 어느 정도 풀싹은 돋아났겠지 <감상> 이 시는 포은 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비 내리는 봄밤의 감흥을 노래한 것이다. 맹호연(孟浩然)의 「춘효(春曉)...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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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城微彎像半月(고성미만상반월) 외로운 성 약간 굽어 반달을 닮았고 荆棘半掩猩鼯穴(형극반엄성오혈) 가시덤불은 다람쥐 굴을 반쯤 가리고 있구나 鵠嶺靑松氣鬱蔥(곡령청송기울총) 곡령의 푸른 솔은 항상 울창한데 鷄林黃葉秋蕭瑟(계림황엽추소슬) 계림의 누른 잎은 가을엔 쓸쓸하다 自從太阿倒柄後(자종태아도병후) 태아의 자루를 거꾸로 잡은...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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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梅零落柳僛垂(소매령락류기수) 작은 매화꽃은 떨어지고 버들은 어지러이 드리웠는데 閑踏靑嵐步步遲(한답청람보보지) 한가로이 푸른 산기운을 밟으며 걸음마다 더디어라 漁店閉門人語少(어점폐문인어소) 어촌 가게에는 문 닫힌 채 사람 소리 적고 一江春雨碧絲絲(일강춘우벽사사) 온 강에 봄비 줄기마다 푸르구나 <감상> 이 시는 봄날 들길을 걸...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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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신묘한 꾀는 천문을 꿰뚫었고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묘한 헤아림은 지리에 통달했네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싸움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만족을 말면 멈추시길 <감상> 이 시는 수(隋)나라 장수인 우중문(于仲文)에게 준 시로, 수(隋) 양제(煬帝)는 3차례에 걸쳐 3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입...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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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愛牧丹紅(세애목단홍) 세상 사람이 붉은 모란을 좋아하여 栽培滿院中(재배만원중) 뜰에 가득 심어 놓았네 誰知荒草野(수지황초야) 누가 알리, 거친 들풀에도 亦有好花叢(역유호화총) 또한 좋은 꽃떨기가 있는 줄을 色透村塘月(색투촌당월) 빛은 마을 연못에 잠긴 달을 뛰어넘고 香傳隴樹風(향전롱수풍) 향은 언덕 나무 바람에 풍겨 오네 地偏公子少(...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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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華而蕭索(서화이소삭) 서의 중화는 이미 시들고 北塞尙昏濛(북새상혼몽) 북쪽 변방은 아직도 캄캄하다 坐待文明旦(좌대문명단) 앉아서 문명의 아침을 기다리노니 天東日欲紅(천동일욕홍) 하늘 동쪽에 해가 붉으려 하네 <감상> 진화는 「한림별곡(翰林別曲)」에서 '이정언(李正言) 진한림(陳翰林) 쌍운주필(雙韻走筆)'이라 하여, 이규보(李奎報)와 함께...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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帶雨鋤禾伏畝中(대우서화복무중) 비를 맞으며 밭이랑에 엎드려 김을 매니 形容醜黑豈人容(형용추흑기인용) 모습 검고 추악하니 어찌 사람의 모습이리오 王孫公子休輕侮(왕손공자휴경모) 왕손공자여, 나를 업신여기지 말라 富貴豪奢出自儂(부귀호사출자농) (당신들의) 부귀호사가 나로부터 나오나니 <주석> [鋤] 김매다 서, [休] 말라 휴, [輕] 업신여...
고려시대 한시읽기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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煙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 내 낀 봉우리 웅긋쭝긋, 물은 출렁출렁 鏡裏人家對碧峯(경리인가대벽봉) 거울 속 인가는 푸른 봉우리를 마주 했네 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 외로운 돛단배는 바람을 안고 어디로 가는가 瞥然飛鳥杳無蹤(별연비조묘무종) 별안간에 나는 새처럼 자취 없이 사라졌네 <감상> 이 시는 황산강에 있는 임경대에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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