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2018. 가는 해를 송별하고...|

淸潭 2019. 1. 2. 09:54



세월 앞 우세 의천(祐世 義天, 1055-1101), 유감(有感)

 

눈앞의 세월은 따를 수가 없느니                 / 過眼年光不可追(과안년광불가추)

포환(泡幻) 같은 사람일은 거의 글러 버렸네/ 幻泡人事幾成非(환포인사기성비)

헛되이 살다 그저 죽음 참으로 부끄러워       / 虛生浪死眞堪恥(허생낭사진감치)

장단(長短)과 영고(榮枯)를 의심치 못하겠네/ 長短榮枯未足疑(장단영고미족의)

    *환포(幻泡): 헛것과 물거품

    *장단영고(長短榮枯): 오래 살고 일찍 죽음

 

  ☄

허생낭사虛生浪死, 허망하게 살다가 이룬 것 없이 죽는 삶이 부끄러워 아등바등 애쓰며 살았다.

눈앞의 세월은 벽틈으로 해가 지나가듯 사라졌다.

내가 본 것은 헛것이었나.

내가 붙든 것이 물거품이었을까?

사람의 운명이란 것이 미리 정해져 있음을 이제 알겠다.

이루고 못 이루고는 하늘에 달린 일이지 내 뜻이 아니다.

끝까지 부끄러움 없이 사는 일은 내게 달린 일이라 하늘도 어찌할 수가 없다.


/ 정민 평역 <우리 선시 삼백수> 첫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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