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한시 - 여름 /박상(朴祥)|

淸潭 2018. 7. 31. 10:26
한시의 산책




          - 여름
          - 박상(朴祥),하첩(夏帖) 樹雲幽境報南訛 休說東風捲物華 수운유경보남와 휴설동풍권물화 紅綻綠荷千萬柄 却疑天雨寶蓮花 홍탄록하천만병 각의천우보련화 숲 구름 그윽한 곳 여름 소식 알려도 봄바람이 좋은 경치 걷어갔다 하지마소 푸른 연잎 천만 자루 붉은 꽃이 터지니 하늘에서 보련화(寶蓮花)를 뿌린 줄로 알았네 * 남와(南訛)는 여름을 맡은 신의 이름이다. 숲에 어느새 녹음이 짙어졌다. 울긋불긋 화려하던 봄꽃들은 떠나는 봄바람이 함께 데리고 가버렸다. 그렇게 꽃 시절은 다 갔는가 했는데, 이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가? 연못 위 푸른 연잎 천만 자루 사이로 온통 붉은 연꽃들이 폭죽 터지듯 터지고 있질 않은가. 돌연 눈앞에 찬란히 펼쳐진 연꽃 세상 앞에서 나는 잠시 착각을 했다. 혹 하늘이 꽃 시들어 쓸쓸해진 세상을 위로하려고, 꽃비를 내려 온 세상을 이리 환하게 하신 것은 아니실는지. * 박상(朴祥1474~1530): 문신. 자 세창(世昌), 호 눌재(訥齋). 본관 충주(忠州). 신광한(申光漢)· 황정욱(黃廷彧) 등과 함께 서거정 이후 4가(四家)로 불린다. 1515년(중종 6)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단경왕후(端敬王后) 신씨(愼氏)의 복위 주장과 박원종(朴元宗) 등 3명의 훈신(勳臣)이 국모(國母)를 내쫓은 죄를 묻기를 청했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서 유배되었다. 저서 눌재집(訥齋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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