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浮碧樓 / 목은 이색

淸潭 2009. 6. 9. 13:26
목은 이색의 한시/浮碧樓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麟馬去不返(인마거불반)

石老雲千秋(석노운천추)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성은 텅 빈 채로 달 한 조각 떠 있고

기린마는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데

오래된 조천석 위에 천 년의 구름 흐르네.

천손은 지금 어느 곳에 노니는가?

돌다리에 기대어 휘파람 부노라니

산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네.

 

 

 

이 작품은 고려 말의 문신이었던 작가가 고구려의 유적지인 평양성을 지나다가 지은 오언율시(五言律詩)입니다. 그 옛날 찬연했던 고구려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고, 다만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퇴색한 자취만이 남아 있는 데서 허무함을 큰스케일로 노래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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