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속에 섞어버린 행위예술..
같은 장소를 가면 질린만도 한데....
발길에 이끌렸다 해야하나..
어디를 갈까...궁리를 하다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고 떠올려지는 그곳..
바로 파주에 있는 헤이리 예술인 마을이다.
소녀는 생각에 잠기었지.
그곳에 갔던 횟수를 손가락으로 세어보면서..
약속도 하지 않은체 누군가를 마냥 기다리듯 원두커피 한잔을 시켜 창가로만 눈을 돌렸던 그날.
수줍게 초록빛을 겨워하던 그해 봄날에도.
여름의 짙푸름을 확인하려 했던 그날.
스산한 바람을 가르며 가을날의 운치를 잡으며 나라는 존재를 생각한 그날.
지정하지 않았으면서도 언제나 그곳이라면 여운속으로 들어갈 것 같아 차의 시동을 켠 그날.
약속이 약속을 낳아 꼬리를 잇고 약속과 함께 대화를 하고 사교의 향략으로 사치를 부린 그날.
참 많이도 달려간 그곳이었지.
그러고보니...^^
그런데도 헤이리마을 그곳으로 달려갈때마다 매 다른 느낌이 느껴지는건 왜 일까???
사람이 있어서....
바람이 있어서....
향수가 있어서....
노래가 있어서....
그 어떠한 융통성에 끼워 맞추려해도 결코 끼워지지 않는 예술이 있어서이지.
끼워 넣어서도 안될 것 같은 웅장함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바로 들릴듯 말듯한 소음....
나쁘지 않으면서도 최적의 상태로 모든 개인적인 감각과 기능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음..
땅을 딛고 우뚝 선 콘크리트가,
풀들의 몸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양철이,
간격과 간격의 틈사이에 끼인 공간이동의 불협화음에,
나뭇가지의 외침을 고스란히 담아낸 높은 주파수가,
그 마을에서 울려퍼지는 예술의 소음이 각개의 공간에 빼곡히 채워넣지 않고 여유로움을 가장한 풍만한 예술의 극치를 파장으로 이끌고 있었지.
소녀는 걸음을 옮기지 않을 수가 없었어.
보여지는 광경들을 그림으로 담으려 했지만 인파속에 백지를 꺼낼 자신도 없었거니와
그렇다고 그 소음속에서 부르는 노래는 무의미해 질 것 같은 소심함이 엄습해 왔기에...
소녀는 담기만 했어.
눈에 보이는 모든것을 피부 깊숙히 흡수할 것처럼...
그리곤 이리 펼쳐보이고 있지....
콘트리트의 요동은 파생으로 이어지고......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서 2007..3.1
연이어진 파장의 여파는
정지된 공간에서의 행위를 보이고 있었지.
마치 누드속에 숨겨진 행위예술을 시도하는듯....
미세하게 요동치는 감성의 파급효과라고 해야하나
지독하게 콘크리트 악취에 발광하다
결국엔 콧속를 후벼파다 세포하나를 건드리니 줄기차게 벗어나버린 콘크리트 실체가 허상으로 나타내어진다고 해야하나
그렇더라도 보이는것은 감지되어지게 마련이 아니던가.....
느낌만으로 감지되어서도 아니된다며...
그 안의 속내를 결코 담아낼 수 없음인지
완연한 봄기운에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이겠지.
그것은 공간의 소음에서 나오는것이며
공간의 소음은 이렇듯 실체를 드러내고
드러난 실체는 머잖아 봄의 미동과 함께 제멋을 뽐내겠지.
예술이 행위로 승화하여 향연을 불러일으키는 날에...
두드린 양철의 소음이 커지는 것은....
양철들 낱개들이 각각의 구성을 짓고 하나의 커다란 요소로 포함되어 조화를 이루던 그곳에 시공 초기 망치소리며 인부들의 한숨소리가 어우러져
그 앞을 지나치는 낯선이들을 반기고
느껴지는 낯설음을 도리어 가볍게 처리하는 수완이 대단했지.
그것의 결정체를 하나로 단정지어 버린다면 예술을 논할 가치가 없다라고 매도할지언정
융통성과 통일성의 주체는 계단이었다고 그들의 발자국들이 말을 해 주었지.
정지할 수 없는 것은 없겠지.
이끌림은 또 다른 이끌림으로
공간이동은 설렘을 낳기도 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흐르게 하는 것들까지 토하게 하니까.
모조리 쏟아내고 나면 공황상태로 돌입한다했던가...
소녀는 바람을 가르며 솟구치는 식탐의 욕구에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드디어 시각적인 예술이 소녀의 몸으로 나타나는 행위예술로 전이가 이루어짐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이동을 하게했고 방황을 멈추어야 했지 .
소녀의 방황은 봄바람을 살랑거리게 했어.....
허상과 실상이 왕래하는 순간만큼은.....
공간들의 소음이 멈출즈음...
도로의 기적도 멈추었지.
발길을 붙잡은 퓨전요리식당에서 혀의 코스를 밟으려...
소녀는 선택할 필요성조차 느낄 수 없는 미각의 유혹에서 헤매이고 말았어.
<라헴> 이라는 콘크리트 공간으로 들어가면서...
찜해버린 메뉴는
SHOU!!
일종의 웰빙이라는 붐을 일으킨것 같은 새싹들과 조화를 이룬 소스
호박죽에서
그린 셀러드가
두부 까나페로
바나나 스프링롤이
버섯덮밥으로 변신을 시도해
각각의 녹차와 커피로 휴식을 시도하면서
소녀는 허기를 안정시켜갔지.
두부 까나페
바나나 스프링롤
버섯덮밥
섭취를 하므로써 포만감이 오게 마련인데도
계속적으로 당겨지는 것들의 호객행위는
그 자체의 순수함이 사르르 녹아드는 예술이라 속삭였지.
달콤하게 혀를 감아도는 싱그러움으로....
포식자의 지배는 피지배를 낳는다 했던가....^^
소녀는 2층 갤러리로 또 다른 공간이동을 했지.
주인만이 알 수 있는 미지의 예술은.....
언어가 흔적을 남기면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이라 했던가...
논하지 말라..
어렵다라고 하지 말라..
있는 자체를 즐겨라...
보이는 것은 침묵이니라...
모든것은 언어로써 만들어질 수 있으며
언어는 그림을 그리게 하고
글을 작성하게 하고
글이 딸린 그림은 공간을 구성하게 하지.
그에 공간은 행위를 하게 만들고 소음을 일으키고
소음은 방황을 불러일으키지....
멈출 수 없는 방황을 소녀는 예술이라 말하며 그곳을 유유히 벗어났지.
흔적이와 소녀는 봄날의 휴일을 뭘 할까 궁리하다
대한독립만세는 태극기에 맡기고
예술과 문화가 누드 되어 뒤섞여진 헤이리 마을로 차를 몰고 움직였어요^^
그 둘이가 그곳으로 움직이리라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소녀의 손을 잡아 끌고서 말에요.
그러나 억지도 강요도 아니었어요.
소녀는 웃음을 보였으니까요^^
소녀는 그랬어요...
예술로 이어지는 멋진 세상은 찾아 나서야 있나 보다고...
어제라는 시간에서..
오늘이라는 시간에서...
또 내일이라는 시간에서도....
어제처럼-,
하더라도-,
오늘은 어제와 또 다른 하루이기를-.
-소녀의 손을 끌고 예술의 행위에 빠져버린 흔적
Awakening - John Adorney
퍼온글 원본 : 누드속에 섞어버린 행위예술..[ladylove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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