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有物吟) _ 서경덕(徐敬德

淸潭 2019. 9. 27. 10:13

사물 ; 사물을 노래함(有物吟) _ 서경덕(徐敬德, 1489-1546)


사물은 오고 오고 다함없이 다시 오니

겨우 다 왔나 하면 또 다시 좇아오네.

오고 와서 본래 절로 비롯됨이 없나니

묻노라 너는 처음 어디에서 온 것인고.


有物來來不盡來 來纔盡處又從來

유물래래불진래 래재진처우종래

來來本自來無始 爲問君初何所來

래래본자래무시 위문군초하소래


스물여덟 자 중에서 ()’ 자만 아홉 번 썼다

 천지만물은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한다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원래 아무것도 없던 태초, 비롯함조차 없던 무시(無始)’의 시간은 언제인가

 우리는 그 생성소멸의 쳇바퀴 속을 떠가는 거품일 뿐이다. 하지만 우

리는 가슴 속에 도를 품어 그 알지 못할 태초의 지점을 향한 그리움을 간직한다.


/ 정민 평역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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