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는 물고기가 어릿어릿하는 것이고, 양양(洋洋)은 유유히 헤엄치는 것이다. 춘추 시대 정(鄭)나라 대부 공손교(公孫僑)에게 어떤 사람이 산 물고기를 선물하였는데, 그는 못을 관리하는 하리(下吏)에게 주며 못에 놓아기르라고 하였다. 하리가 물고기를 삶아 먹어 버리고는 거짓으로 보고하기를 “처음 물고기를 놓아주자 어릿어릿하더니, 조금 지나자 유유히 헤엄쳐 갔습니다.”라고 하였으나, 공손교는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제 살 곳을 얻었구나! 제 살 곳을 얻었구나!”라고 하였다. 《孟子 萬章上》 물고기를 연못에 풀어놓는 상황이 비슷하여 인용한 고사이지만, 여기서는 물고기가 연못에서 과연 잘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주-D002] 물고기야 …… 것이니 :
오후정(五侯鯖)은 쉽게 맛볼 수 없는 진미(珍味)로, 한(漢)나라 때 누호(婁護)라는 사람이 다섯 제후 집의 대표적인 음식을 함께 넣어서 만든 요리이다. 《西京雜記 卷2》 떡밥을 탐하다가 낚시꾼에게 잡혀 죽고 마는 물고기처럼, 사람도 과도한 탐욕을 부리면 패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자 하는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