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닷새 만에 고개 숙인 尹…한동훈, 탄핵 반대로 선회?
친한계 조경태, 탄핵 찬성서 반대로 선회…野 “부결되면 한동훈 역사적 책임질 것”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닷새 만인 7일 오전 긴급 담화를 통해 사과하고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향후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에 일임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강조해 온 한동훈 대표가 탄핵 반대 입장으로 선회할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윤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2선 후퇴를 시사한 것이다. 또 당내에서 임기 단축 개헌 등의 얘기가 언급되는 것과 관련 이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수행 불가능한 상황이고,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앞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최선의 방식을 논의하고 고민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임기 포함 당에 정국 안정 방안을 일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임기 포함해 당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탄핵은 안 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기 퇴진'에 대한 입장은 다시 분명히 했지만, 이날 탄핵 표결과 관련해선 한 대표의 기류가 달라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가 탄핵을 직접 언급한 바는 없으나 친한(親한동훈)계 핵심으로 기존에 탄핵 찬성 입장이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조기 퇴진에 대한 로드맵을 빨리 짜는 게 중요하다"며 "한 대표 뜻을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사실상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됐다.

만일 한 대표가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경우 이날 탄핵은 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과 기준은 200석으로 야당 192석에 여당 이탈표 8표가 필요한데 친한계가 반대할 경우 이탈표가 발생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 정도가 찬성 쪽 입장이지만, 안 의원 역시 윤 대통령 사과와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해 온 만큼 반대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대표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서울 총리공관에서 긴급 회동에 나섰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갈 것'이라고 한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과 관련해 상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즉 한 대표가 탄핵 출구 전략을 고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탄핵 부결에 대해 "여당이 책임감 있는 논리와 역할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야당은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대표가 탄핵에 대해 시간 끌기로 막아내고, 당론으로 부결을 이끈다면, 한 대표는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오늘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12월10일이 정기국회 종료일이니 11일에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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