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스님들 소식

만공스님의 법문

淸潭 2007. 4. 13. 21:14
 

 

 


 

만공큰스님

 


-만공큰스님-

1930년대 말경, 만공스님이 충남 예산의 덕숭산 수덕사에
주석하고 계실때의 일이었다.
당시 만공스님을 시봉하고 있던
어린 나이의 진성사미(오늘의 수덕사 원담 노스님)는
어느날 사하촌(寺下村)의 짓궂은 나뭇꾼들을 따라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재미있는 노래를 가르쳐줄 것이니 따라 부르라”는 나뭇꾼들의 말에 속아
시키는 대로 ‘딱따구리노래’를 배우게 되었다.
“저 산의 딱따구리는
생나무 구멍도 잘 뚫는데
우리집 멍터구리는
뚫린 구멍도 못 뚫는구나.“

이 노래는 그야말로 음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아직 세상물정을 몰랐던 철없는 나이의 진성사미는
이 노랫말에 담긴 음란한 뜻을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진성사미는 이 노래를 배운 이후, 절안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제법 구성지게 목청을 올려 이 해괴한 노래를 부르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진성사미가 한창 신이 나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마침 만공스님께서 지나가시다가 이 노래를 듣게 되었다.
스님은 어린사미를 불러 세웠다.
“네가 부른 그 노래, 참 좋은 노래로구나, 잊어버리지 말거라.”
“예, 큰스님.”>
 


만공 스님에 의해 크게 중창된 예산 수덕사, 이후
이곳은 한국선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궁녀들 모아 놓고 ‘딱따구리 노래’ 법문
진성사미는 큰스님의 칭찬에 신이 났다.
그러던 어느 봄날, 서울에 있는 이왕가(李王家)의 상궁과 나인들이
노스님을 찾아뵙고 법문을 청하였다.
만공스님은 쾌히 청을 승낙하시더니
마참 좋은 법문이 있느니 들어보라 하시면서
진성사미를 불러 들였다.
“네가 부르던 그 딱따구리 노래, 여기서 한번 불러 보아라.”
많은 여자손님들 앞에서 느닷없이 딱따구리 노래를 부르라는 노스님의 분부에
어린 진성사미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그전에 노스님께서 그 노래를 칭찬해주신 일도 있고 해서 목청껏 소리 높여
멋들어지게 딱따구리 노래를 불러 제꼈다.


“저 산의 딱따구리는 생나무 구멍도 자알 뚫는데….”
철없는 어린사미가 이 노래를 불러대는 동안 왕궁에서 내려온 청신녀(淸信女)들은
얼굴을 붉힌채 어찌할줄을 모르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때 만공스님께서 한 말씀하셨다.

“바로 이 노래속에 인간을 가르치는 만고불력의 직설 핵심 법문이 있소.
마음이 깨끗하고 밝은 사람은 딱따구리 법문에서 많은 것을 얻을 것이나,
마음이 더러운 사람은 이 노래에서 한낱 추악한 잡념을 일으킬 것이오.
원래 참법문은 맑고 아름답고 더럽고 추한 경지를 넘어선 것이오.


 


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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