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경치,풍경

"몰랐던 사람만 손해" 한 번 가면 단골 되는 걷기 좋은 여행지

淸潭 2025. 6. 22. 10:33

"몰랐던 사람만 손해" 한 번 가면 단골 되는 걷기 좋은 여행지

타임톡2조회 11,4552025. 6. 21.
고모산성 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신혜성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아름답게 남아 있는 곳,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계절이다.

초여름의 기운이 자연을 가득 채운 지금, 대구·경북에는 돌담길과 폐역, 영화 촬영지, 그리고 산성과 강이 어우러진 감성 명소들이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군위 한밤마을

군위 한밤마을 대율리 대청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군위군 부계면의 한밤마을은 그 이름만으로도 운치가 느껴지는 곳이다.

고려 중기의 재상 홍란 선생이 터를 잡아 부림홍씨 집성촌을 이룬 마을은, 수백 년의 세월을 지나며 정갈한 돌담길과 소박한 마을 풍경을 간직해왔다.

봄이면 산수유가 노랗게 피고, 여름엔 박주가리와 사위질빵이 무성해진다. 가을엔 단풍이 내려앉고, 겨울이면 하얀 눈이 돌담을 덮는다.

화본역

화본역 여름 풍경 / 사진=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1938년 첫 열차가 출발했던 화본역은 현재는 열차가 다니지 않지만, 옛 정취를 고스란히 품고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군위군 산성면에 위치한 이 작은 간이역은 과거의 장터와 사람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지금은 기차 대신 카메라를 든 여행자들이 역사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긴다. 나무 벤치, 손때 묻은 간판, 193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승강장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혜원의 집 / 사진=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군위군 우보면 미성리, 단 20여 가구가 조용히 살아가는 이 시골 마을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배우 김태리가 자전거를 타고 누볐던 길, 혜원이 머물던 집은 지금도 영화 속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실제 주택이자 관광지이기도 한 이 공간은, 꾸며지지 않은 시골의 풍경 속에서 진짜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문경 고모산성

고모산성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신혜성

경북 문경시 마성면에 위치한 고모산성은 삼국시대에 쌓은 성곽이 지금까지도 그 자취를 남기고 있다. ‘꿀떡고개’라 불리는 길을 따라 산성으로 오르다 보면 느티나무 아래 성황당과 초가 주막촌이 옛 정취를 그대로 보여준다.

성곽 위에 서면 ‘경북팔경 제1경’이라 불리는 진남교반과 영강, 탄광 철도와 고속도로가 어우러진 장대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고대의 시간과 현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