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요람(萬機要覽)》 〈군정편(軍政篇) 북한산성(北漢山城)〉에 보면, 북한산성의 토지를 구역별로 나누어 군영에 배속시키고 있는데 “신둔(新屯), 청담, 서문하(西門下), 교현하(橋峴下)는 훈련도감(訓鍊都監)의 구역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청담은 조선 시대 훈련도감에 소속된 북한산성 구역 내의 지명이라 판단된다. 그 지역에 맑은 못이 있어 그런 명칭이 붙여졌던 듯하다.
[주-D002] 구곡가(九曲歌) …… 말기를 :
청담이 있는 이 지역은 바위가 희고 물이 맑아 구곡가에 나오는 어떤 풍경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므로 섣불리 우열을 품평하지 말라는 말이다. 구곡가는 주희(朱熹)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도산구곡가(陶山九曲歌)〉,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주-D003] 중흥동(中興洞) :
북한산성의 중흥동 계곡을 말하는데, 일명 백운동(白雲洞) 계곡이라고도 한다. 지금의 중성문(中城門)을 지나면 나오는 계곡이 바로 그곳이다.
[주-D004] 지금껏 …… 부끄럽다 :
청담의 물이 그렇게 맑다는 말을 지금까지 믿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그곳에 얼굴을 비춰 보니 믿지 않았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맑다는 말이다.
[주-D005] 올 땐 …… 몰랐구나 :
청담을 찾아올 때에는 서둘러 왔으나 이곳의 산수가 정말 좋아서 가는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 성호 자신이 이렇게 이곳의 산수와 인연이 깊은 줄은 몰랐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