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당나라 于濆의 <宮怨>의 사례를 살펴보자.

淸潭 2019. 12. 15. 20:59

당나라 于濆의 <宮怨>의 사례를 살펴보자.


妾家望江口-첩의 집은 강어귀를 바라보아
少年家財厚-어릴 적 집안이 부유했지요.
臨江起珠樓-강가에 누대를 세우고
不賣文君酒-탁문군처럼 술을 팔지는 않았지요.
當年樂貞獨-당시에는 홀로 정절을 지켰으니

巢燕時爲友-둥지의 제비가 친구였지요.
父兄未許人-부형께서 혼인을 허락지 않으셨으니
畏妾事姑舅-첩이 시부모 섬기는 걸 걱정해서지요.
西墻隣宋玉-서쪽에 송옥이 이웃하여
窺見妾眉宇-첩의 미모를 엿보았지요.
一旦及天聰-하루아침에 임금께 나아가니
恩光生戶牖-온 집안이 은혜를 입었지요.
謂言入漢宮-말하기를 “궁에 들어가면
富貴可長久-부귀가 장구하리라” 하였지요.
君王縱有情-임금께서는 내게 마음이 있었지만
不禁陳皇后-진황후의 투기를 어쩌지 못했지요.
誰憐頰似桃-누가 복사꽃 같은 뺨을 사랑하고
孰知腰勝柳-누가 버들보다 가는 허리 알아줄까요.
今日在長門-오늘은 장문궁에 있으니
從來不如醜-차라리 못생긴 것만 못합니다.


이 시는 한 여자가 부유한 집에서 자라났지만, 부귀를 오래도록 누릴 것
이라는 기대를 품고 궁에 들어왔다가 황제의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쓸쓸하
게 세월을 보내게 된 사연을 서사적으로 읊고 있다. ‘妾’이라는 시어와 말투
등으로 이 시는 궁녀가 직접 고백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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