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서산대사 출가시(出家詩)

淸潭 2017. 11. 7. 11:57

      서산대사 출가시(出家詩)


꽃피는 화개동엔 오히려 꽃이 지고

청학의 둥우리에는 아직 학은 아니 돌아오네.

잘있거라 홍류교 아래 흐르는 물아

너는 바다로 돌아가고 나는 산으로 돌아가련다.


花開洞裏花猶落(화개동리화유락)

靑鶴巢邊鶴不還(청학소변학불환) 

珍重紅流橋下水(진중호류교하수) 

汝歸滄海我歸山(여귀창해아귀산)


       서산대사 오도시(悟道詩)

머리털은 희었으나 마음은 희지 않았다고

옛 스승님은 일찍이 말씀하셨네.

문득 닭 울음소리를 듣고

대장부의 할 일을 모두 마쳤네.


髮白非心白(백발비심백)

古人曾漏洩(고인증누설)

今聽一聲鷄(금청일성계)

丈夫能事畢(장부능사필)



낙엽 이생진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때가 좋은 때다

그때가 때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직하는 사람은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새로운 낙엽을 집을 줄 아는 사람은

기억을 새롭게 갖고 싶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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