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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의 <벨렐리 가족>, 1858~1867,

淸潭 2025. 6. 20. 14:15

에드가 드가의 <벨렐리 가족>, 1858~1867,

Edgar Degas - The Bellelli Family - Musee d'Orsay, Paris, France

에드가 드가의 <벨렐리 가족>, 1858~1867, oil on canvas, 200 X 250 cm,

​Musee d'Orsay, Paris, France

에드가 드가(1834-1917)는 비교적 전통적인 초상화를 그리면서 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벨렐리 가족>이 바로 그런 그림이다.

이 그림은 드가의 성숙기 양식을 예고하는 징후들을 보여주며 젊은 화가의 그림치고는 매우 완성도가 높다. 드가가 대가들을 연구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몇 년간 체류했을 때 그려진 이 그림은 이탈리아에 살고 있던 드가의 고모 라우레와 고모부 벨렐리 씨, 두 딸 줄리아와 조반나를 보여준다.

이 그림에는 반 다이크의 그림과 같은 플랑드르의 초상화 흔적이 보이지만, 드가는 특유의 '정지화면' 기법을 그림에 첨가하였다. 모든 인물들의 시선이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오직 한명만이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다. 벨렐리 씨는 몸을 살짝 틀긴 했지만 관객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한 소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있으며 작은 개는 엉덩이 부분만 보이고 나머지는 그림의 프레임 밖으로 사라졌다.

이 그림은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지만 매우 진실한 가족 초상화이기도 하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만의 공간에 고립되어 있다. 아버지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라우레는 슬픔에 빠져있으며(벽에는 아버지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피렌체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던 이탈리아 애국자 벨렐리 씨는 옆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림, 거울, 반사, 현관 등과 함께 상당히 제한된 어두운 색채가 갑갑한 분위기를 증가시킨다.

이 당시 드가는 어떤 요소들은 우연으로 보이고 다른 요소들은 매우 세심하게 계산된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자신만의 접근법을 정립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벨렐리 가족 [The Bellelli Family]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화 100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