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집 제2권 / 시(詩)
일출과 일몰을 노래하다〔日出入行〕/ 홍여하(洪汝河)
우리 집은 푸른 바다 동쪽의 동쪽이라 / 我家碧海東復東
늘 붉게 떠오르는 아침 해 보네 / 每觀旭日紅
부상의 나무를 거꾸로 비출 때는 / 倒射扶桑樹
하늘 한가운데서 그 크기가 열 배일세 / 厥大十倍當天中
이때부터 서쪽으로 급하게 달리니 / 從此西行頗疾急
듣자니 거리가 구십만 리라네 / 聞說道里計萬應九十
나는 일출 보기는 좋아하지만 / 我喜觀日出
차마 일몰은 보지 못하겠네 / 不忍觀日入
해 지면 어찌나 외롭고 쓸쓸한지 / 日入何獨愁
내 머리 다 하얗게 새게 하네 / 使我白盡頭
내 원컨대 긴 줄로 해를 묶어서 / 我願長繩繫日御
영영 기울지 않게 지도리축의 자리에 두었으면 / 永無傾昃置在樞軸相當處
천하는 늘 낮이라 만국이 밝고 / 天下常晝萬國明
오랜 평안에 태평가 부르리라 / 久安長治歌太平
또 뜬구름이 가리지 못하게 해 / 且令浮雲不得掩
늘 나의 정성을 비추게 했으면 / 常照吾之精誠
나 또한 동해바다를 술로 따르며 / 吾將酌東海爲酒
흰 태양 천년만년 가기를 축원하네 / 請祝白日千齡又萬齡
시름에 한 번 취할 때마다 만 섬을 마셔 / 一醉閑愁萬斛了
시름이 없어질 때 나도 늙지 않으리 / 愁到無時吾不老
[주-D001] 부상의 나무 :
동쪽 바다의 해 돋는 곳에 있다는 신목(神木)이다.
[주-D002] 듣자니 …… 리라네 :
《옥해(玉海)》에 “땅은 동서로 90만 리고, 남북으로 85만 리이다.〔地東西九十萬里 南北八十五萬里〕”라는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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