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명법문 명강의

“대립과 갈등의 세계가 관영과 화합의 세계로”

淸潭 2025. 6. 24. 14:31

대립과 갈등의 세계가 관영과 화합의 세계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갑진년 동안거 해제 법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2 12(음력 1 15) 갑진년 동안거 해제를 맞아 법어를 내렸다.

성파 스님은포단에 오뚝이 앉아 잠 못 이루고 정진함은 대립과 갈등의 세계가 관영과 화합의 세계로 변하는 묘리를 찾기 위함이요. 흔들리지 않는 불빛으로 세상을 비춤은 문제의 원인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로다라며 안거를 성만한 대중들의 수행을 점검했다.

이어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들에게모양 보고 소리 들음 바로 본마음 황금을 갖고 왜 또 금을 구하냐몸이 곧 마음이니 밖에서 찾지 말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甲辰年 冬安居 禪社芳啣錄>에 의하면 전국 94개 선원(총림 6, 비구선원 59, 비구니선원 29)에서 총 1775(총림 232, 비구선원 1018, 비구니선원 525)의 대중이 용맹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거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 동안 출가한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갑진년 동안거(冬安居) 해제 법어>

일승교 얼음물이 더욱 차도다!

浦團兀坐不成眠(포단올좌불성면)

寂寂孤燈壁裡懸(적적고등벽리현)

時有好風吹戶外(시유호풍취호외)

劫聞松子落庭前(겁문송자락정전)

 

좌복에 오뚝이 앉아 잠 못 이루고

적적한 방 등불은 벽 위에 걸렸네.

때마침 불어온 창밖의 바람

뜰 앞에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

 

제방 선원의 선객들이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게 되었도다.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며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세간의 온갖 시끄러움이 저절로 멀어져 등불은 밝게 빛나고 뜰 앞에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까지도 들리게 되었도다.

안거 법도가 원만하게 실천된 일은 크게 희유하다 할 수 있으며, 안거를 통해 삼계대도사요 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의 안목을 구족하게 된 인연도 참으로 수승한 일이로다. 이러한 인연은 수선대중을 옹호한 후원대중과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이니 모두를 찬탄할 만하도다.

포단에 오뚝이 앉아 잠 못 이루고 정진함은 대립과 갈등의 세계가 관용과 화합의 세계로 변하는 묘리를 찾기 위함이요, 흔들리지 않는 불빛으로 세상을 비춤은 문제의 원인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로다.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

세간의 여러 인연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

일승교 얼음물은 오늘도 차고

보경호에 드리운 영축산은 더욱 빼어나다 하리라!

 

見色聞聲是本心(견색문성시본심)

將金何必更求金(장금하필갱구금)

波無異水君知否(파무이수군지부)

身是全心莫外尋(신시전심막외심)

 

모양 보고 소리 들음 바로 본마음

황금 갖고 왜 또 금을 구하나?

물결 밖에 딴 물 없음 그대 모르는가

몸이 곧 마음이니 밖에서 찾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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