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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 '고압산소치료' 이런 환자 받으면 더 좋다

淸潭 2022. 2. 8. 19:43

돌발성 난청 '고압산소치료' 이런 환자 받으면 더 좋다

백영미 입력 2022. 02. 08. 10:04 댓글 1

 


국내 돌발성 난청환자 5년간 24% 증가
청신경 연결 초미세혈관 혈액순환 저하
스테로이드 복용 부작용 우려 당뇨환자
고압산소 공급하면 혈액공급 원활해져

[서울=뉴시스]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 (사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2022.02.0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갑작스럽게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돌발성 난청의 마지막 치료 수단인 고압산소치료는 청신경에 연결된 초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저하로 발생한 돌발성 난청이나 스테로이드 복용 부작용이 우려되는 당뇨병 동반 돌발성 난청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국내 돌발성 난청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보면 ‘돌발성 특발성 청력손실' 환자수는 2016년 7만5937명에서 2020년 9만4333명으로 최근 5년 간 24% 증가했다.

돌발성 난청은 적절한 시일 안에 치료를 받더라도 완치되는 경우가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일단 발병하면 골든타임인 3~5일 내 병원을 찾아 표준 치료법인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고, 혈액순환 개선제, 혈관 확장제, 항바이러스제 등 추가적인 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치료를 받고도 끝내 청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마지막 치료수단인 ‘샐비지치료’로 고압산소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주로 바이러스 감염 혹은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로 발병한다. 청신경은 귀에서 소리를 뇌로 보내는 일종의 전깃줄 역할을 한다. 청신경에 연결된 말초혈관들이 혈액을 공급해 청신경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말초혈관들은 발이 썩어가는 당뇨발의 원인이 되는 족부 미세혈관과 비교해도 훨씬 가늘기 때문에 신경에 연결된 초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저하로 발생한 돌발성 난청의 경우 대기압보다 2~3배 높은 고압산소를 체내에 공급해 말초혈관까지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표한 ‘돌발성난청의 임상진료지침’에도 선택사항으로 포함된 검증된 돌발성난청 치료법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는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준에 따라 80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고도·심도 돌발성난청 환자들에게 하루 1시간30분에서 2시간씩, 총 14일 간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김성균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까지 받는 고도난청 이상의 돌발성 난청 환자 중 70% 이상이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며 "모든 돌발성난청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원인이 혈관 문제에 있는 경우 청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우려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

돌발성 난청 치료 중 고용량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인해 혈당 상승, 간수치 상승, 홍조,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보통 치료가 끝나고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지하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해 오랫동안 혈당 조절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돌발성 난청 환자들의 경우 치료과정이 더 힘들고, 주로 입원치료를 받으며 실시간 혈당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당뇨병의 특성으로 인해 당뇨병이 동반된 돌발성 난청 환자의 치료예후가 더 안 좋은 경우가 많다”며 “당뇨병으로 인해 청신경에 연결된 미세혈관까지 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인데,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이러한 혈류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압산소치료 시 고막 손상·삼출성중이염 주의

고압산소치료는 돌발성 난청을 포함해 일산화탄소 중독, 감압병, 당뇨발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다만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때 고막의 압력 평형에 실패할 경우 높은 압력으로 인해 귀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고막이 팽창되고, 심한 경우 천공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코부터 귀에 연결돼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압력을 일정하게 조절해주는 이관의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 고막 안에 물이 차는 삼출성중이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고압산소치료 전 스쿠버다이버들이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하는 이퀄라이징 훈련과 의료진을 통한 사전 고막상태 확인 등이 중요하다.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치료를 중단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귀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왕순주 고압산소치료센터장(교수)은 “고압산소치료는 2기압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 챔버 안에서 시행돼 전문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진행해야 한다”며 “병원은 사전에 환자의 압력평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중이기압장애 예방 자동화기술(ABT)’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