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은 가장 부끄러운 일이다
오랫동안 조국을 끼고돌다가 최근에야 풀어준 문재인을 철학이 있는 인물이라고 나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사람을 왜 무리하게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에 올려세우려 했는가?
청문회장에서 그가 발언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도 “저 사람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법무장관이 되어야 할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면 대통령의 사고방식이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본인은 직접 죄를 범한 것은 아니니 그런 점은 관대히 보고, 그가 법무부 장관 노릇만 잘 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털어놓은 대통령의 논리는 가히 어린아이의 논리와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CNN의 앤더슨 쿠퍼라는 앵커가 트럼프 면전에서 그를 다섯 살 짜리 아동의 논리를 가진 사람 같다고 쏘아붙이고 그 자리를 떠나는 장면이 생각났다.
어제 국회의원들에게 시정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그가 한말은 5살 아동이 아니라 3살짜리 어린이의 논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경제가 그가 취임하던 때보다 훨씬 좋아졌고 OECD에 속한 여러 나라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경제 성장을 했다고 자랑하였다.
그리고 자유와 평화가 대한민국처럼 차고 넘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내용의 그의 발언은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청와대에는 대통령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오늘 이 나라의 대통령은 누구인가? 나도 모르겠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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