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나?
개인의 삶도 그렇고 국가가 하는 일도 그렇다. 개인의 운명을 점치기 어려운 것처럼 국가의 장래도 장담하기 어렵다. 나는 일제 시대에도 살아봤고, 6.25 사변도 격어 봤고, 한강변에 기적이 펼쳐진 우리 경제가 빠른 템포로 발전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그리고 대통령 박근혜가 탄핵되고 청와대를 떠났을 뿐 아니라 형무소에 수감되는 꼴도 보았다. 야당이던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의석보다 한 자리를 더 차지해서 이 나라의 제1당이 되는 모습도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고, 그 뒤를 이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광경도 목격하였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은 나 한사람만이 아니고 많은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이 등장하고 나서, 우리가 모두 증오하던 김일성의 손자가 대한민국의 정치 현장에 불쑥 나타나고, 문 대통령이 새로운 시대가 온다는 주장을 하면서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급속으로 가까워지는 현실을 직면하며 한국 국민이 어리둥절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트럼프와 문재인의 2차 하노이 회담은 완전히 실패했고, 김정은은 또 다시 핵무기 만들기에 박차를 가할 것 같은 눈치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모든 ‘아름다운 꿈들’은 남김없이 수포로 돌아갔고, 이제 한국은 여기서 어디로 갈 것인가 매우 난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에 문재인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은 2분에 끝이 났으며 김정은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향하여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라고 쏘아 붙였다니 이제 한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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