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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포 50만을 어찌할꼬? / 김동길

淸潭 2019. 4. 9. 07:13

우리 동포 50만을 어찌할꼬?

1910년 한일 합방이 강행되기 이전에도 구한말에 많은 노동자들이 일본에 끌려가 탄광일을 비롯한 힘든 노동을 도맡아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1945년 해방이 되었을 때 일본에서 사는 한국인이 무려 140만 명이나 되었다고 전해진다. 해방이 되고 일본을 통치하던 미군정이 주선하여 많은 한국인들이 고향땅으로 돌아 올 수 있었지만 일하러 갔다 일본 땅에 눌러앉아 살게 된 동포들도 한 60만 명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해방이 되면서 김일성을 위시하여 북한에서 활동하던 공산주의자들은 교포사회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교포사회를 대표하는 친북인사들 중에 대표자는 한덕수였고, 그는 김일성의 총애를 받아 북한에서 권력 서열 3위 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다. 그런 인연으로 북한을 조국으로 여기며 인민공화극에 강한 소속감을 갖는 이른바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계가 제일 동포 40만을 묶어 단단한 단체로 만들었고, 200여 곳에 학교를 세우고 심지어 조선대학까지 설립하였다. 조총련은 처음부터 막강한 힘을 가지고 일본사회에서 엄청난 정치 세력이 되었다.

 

이에 반해 일제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22년간 옥중에 갇혀 있던 박열이 출옥하여 대한민단(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을 조직하고 조총련에 맞서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이제 40만 명 이상의 재일 동포들의 단체가 되었다. 그러나 조총련은 90년대에 북한이 격은 극심한 기아사태,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 그리고 3대 세습에 따른 독재정권 등이 조청련의 몰락의 길에 들어서게 하여 이제는 4만 명 정도의 단체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한국을 주름잡는 대한민국의 정치 세력이 조총련의 편을 들어 민단을 업신여기는 새로운 풍조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민단 산하의 50만 동포들이 어떻게 하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가 암중모색하고 있다고 하니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얼마 전 직접 일본을 찾아가 민단의 지도자들을 만나보고 큰 걱정이 또 하나 생긴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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