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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陽節

淸潭 2018. 10. 17. 09:37

重陽節

오늘은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이며
중구(重九) 역시 구(九)가 중복된다는 의미입니다.
중양절은 양수중복일(陽數重複日) 풍속의 하나로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계절의 풍요로움으로 느끼게 합니다.
특히 시인(詩人), 묵객(墨客)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해
국화꽃잎을 술잔에 띄워 마시며
풍류(風流)를 즐기면서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이러한 전통(傳統)은 가을 소풍이나
단풍놀이로 현대까지 계승(繼承)되어 오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우리들의 삶도 더욱 풍성해지고
마음은 풍요로움과 기쁨으로 가득 차오르기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양수가 겹친 중양절, 화전 부쳐 잘 빚은 국화술 한 잔 나누세

음력 9월 9일은 중양절입니다. 예부터 이날을 중양절(重陽節), 또는 중구일(重九日)이라 했지요. 여기서 중양이란 음양사상에 따라 양수(홀수)가 겹쳤다는 뜻이며, 중구란 숫자 '9'가 겹쳤다는 뜻으로 설날·삼짇날·단오·칠석과 함께 명절로 지내는 것입니다. 신라 때에는 중구일에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모여 시를 짓고 품평을 하는 일종의 백일장을 열었습니다. 이후 고려 때에 와서 설날·대보름·삼짇날과 함께 9대 명절로 지냈지요.

이 중양절에는 붉은 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고 산에 올라 시를 지으며 하루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등고(登高)라고 하지요. 붉은 수유열매가 귀신을 쫓는다고 믿었습니다. 또 중양절에는 국화를 감상하거나 국화잎을 따다가 술을 담그고,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습니다. 국화술은 그 향기가 매우 좋아 많은 사람이 즐겼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막걸리에 노란 국화를 띄워 마셨지요. 이밖에 추석 때 햇곡식으로 차례를 드리지 못한 집에서는 이날 차례를 지내기도 합니다.

               


이날은 나이 드신 어른들을 모셔서 음식을 대접하고 함께 즐겼는데 궁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종실록》 45권, 1429년 9월 9일에는 "중양절이므로 막걸리를 원로대신에게 내리고 잔치를 했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중양절의 시절음식으로는 국화전과 국화주, 유자화채, 밤단자가 있지요. 국화전은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동글납작하게 빚어 국화꽃잎을 올린 뒤 기름에 지져낸 떡이고 국화주는 쌀과 감국(甘菊)의 꽃과 잎으로 담근 약주입니다. 또한 유자화채는 조선 시대 궁중음식의 하나로 국화전과 곁들어 먹으면 제맛이 나는 음식이며, 밤단자는 어린아이들도 좋아하는 음식으로 찐 찹쌀가루를 오래 치댄 후 조그맣게 자르고 체에 내린 삶은 밤 고물을 소로 넣거나 겉에 묻혀서 만듭니다.

제주도에서는 마마에 걸려 죽은 어린 여자아이 귀신인 명두의 생일이라 하여 큰 굿판을 벌였고, 경남지방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난 논둑에 불을 놓았습니다. 또 봄에 담근 멸치젓을 이날 걸러 간장으로 쓰기도 하는 풍속도 있었고요. 지금은 달력에서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옛 명절이 되고 말았지만 이날을 기념해 이웃과 화전을 부쳐 잘 빚은 국화술 한 잔을 나누는 것은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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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중양절은 날짜와 달의 숫자가 겹치는 명절로서, 중구(重九)라고도 한다. 9는 원래 양수(陽數)이기 때문에 양수가 겹쳤다는 뜻으로 중양·중광(重光) 등이라고도 한다. 중구는 ‘9[九]’ 수가 겹친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음양사상(陰陽思想)에 따르면 홀수[奇數]를 ‘양(陽)의 수’라 하고, 짝수[隅數]를 ‘음(陰)의 수’라 하여 ‘양의 수’를 길수(吉數)로 여겼다. 예컨대 전통사회의 절일(節日)로서 설날·삼짇날·단오·칠월 칠석 등이 있는데, 이러한 속절은 양수를 길수로 여기는 기수민속(奇數民俗)이다. 이러한 기수민속은 양의 수가 중첩된다는 의미에서 다 중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중양이라고 하면 중구를 가리킨다.

중양절은 3월 삼짇날 날아온 제비가 다시 강남(江南)으로 가는 날이기도 하여, 이즈음에는 제비를 볼 수 없다. 이 날에는 화채(花菜)를 시식(時食)으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화채는 유자를 잘게 썰어 석류 알, 잣과 함께 꿀물에 타서 마시는 것을 말한다. 또 이 날은 서울의 선비들이 교외로 나가서 풍국놀이를 한다. 시인이나 묵객들은 주식을 마련해서 황국(黃菊)을 술잔에 띄워 마시며 시를 읊거나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즐겼다. 각 가정에서는 국화전을 부쳐 먹는데, 3월 3일에 진달래로 화전을 만드는 것과 흡사하다.


[연원 및 변천]
중양절은 중국에서 유래한 명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이래로 국가적인 행사를 행하였다. 고려 때는 국가적인 향연을 벌였으며, 조선 세종 때에는 중구를 명절로 공인하고 늙은 대신들을 위한 잔치인 기로연(耆老宴)을 추석에서 중구로 옮겼다. 또 중양절에 특별히 과거시험을 실시하여 이 날을 기리기도 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9월 조에 의하면 “누런 국화를 따다가 찹쌀떡을 빚어 먹는데, 그 방법은 삼월 삼짇날 진달래 떡을 만드는 방법과 같으며, 이를 화전(花煎)이라 한다. 지금의 국화떡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배와 유자와 석류와 잣 등을 잘게 썰어서 꿀물에 타면 이것을 화채라 하는데, 이것은 시절음식도 되지만 제사에도 오른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 보아 중구의 시절음식으로 국화전과 화채를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절차]
중양절에는 성주단지에 햇곡식을 갈아 주고 제물을 차려 성주차례를 지낸다. 그리고 기일(忌日)을 모르는 조상의 제사를 모시며, 연고자 없이 떠돌다 죽었거나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의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또 추석 무렵에 햇곡식이 나지 않아 차례를 지내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 날에 차례를 지낸다. 이것은 처음으로 생산되는 햇곡식을 조상에게 바치고자 하는 정성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 9일 중양절에는 추석 제사를 못 잡순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국화의 계절이라 국화전을 한다.

중구에는 각 가정에서 국화전을 해 먹거나 국화주를 빚는다. 또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산이나 계곡에 가서 단풍놀이를 하기도 한다. 부녀자·소년·소녀들은 제각기 무리 지어 하루를 즐기고, 문인들은 시를 짓고 풍월을 읊으며 주흥을 즐긴다. 또 이때쯤이면 약초가 한고비를 이루는데, 구절초는 이때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하여 산이나 들에 나가 뜯기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중양절이 되면 조상들은 몇 년 전에 담가 놓은 국화주를 산에 올라가 즐겨 마셨다고 한다. 산에 올라 술을 마시는 풍습은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중국에 장방이라는 현자가 어느 날 항경을 찾아가서 “오늘은 자네 집에 큰 재앙이 있을 것이네.”라고 말하였다. 항경이 그 재앙을 막는 방법이 없느냐고 묻자, 장방은 “식구 수만큼 비단 주머니를 만들어 차고 그 속에 수유열매를 넣은 다음 식구 모두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면 된다.”고 하였다. 항경은 그 말에 따라 산에 올라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가축이 죽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항경의 식구들 대신 죽은 것이었다. 중양절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던 풍습이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중양절의 날씨가 맑으면 겨우내 맑았다고 한다. 또한 이날에는 구기자주를 마셨는데, 중풍을 앓지 말고 건강해지라고 기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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