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의 전설
천보 10년(751) 칠월 칠석날.
현종은 화청궁에 거동하여 장생전(長生殿)에서 양귀비와 함께 노닐고 있었다. 밤이 깊어 하늘에는 은하수가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건만 웬일인지 칠석의 하늘을 쳐다보고 있던 양귀비는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하였다.
현종은 왜 우느냐고 달래듯 물었으나 양귀비는 그저 울음만을 계속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했다. 이윽고 양귀비는 눈물을 닦으면서 띄엄띄엄 그의 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하늘에 반짝이는 견우성과 직녀성, 얼마나 아름다운 인연입니까. 저 부부의 지극한 사랑, 영원한 애정이 부럽습니다. 저 부부와 같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에도 나오지만 나이가 들면 '가을 부채'(秋扇)처럼 버림을 받는 여자의 허무함,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 서글퍼 견딜 수가 없사옵니다…"
양귀비가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현종의 폐부를 아프게 찔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맞잡고 그들의 영원한 사랑을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두고 맹세했다.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 되리라."
백거이(白居易)가 <장한가>에 담아 읊은 시(詩)의 내용은 바로 이 대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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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月七日長生殿
七月七日長生殿 夜半無人私語時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
(칠월칠일장생전 야반무인사어시
재천원작비익조 재지원위연리지
천장지구유시진 차한면면무절기)
7월 7일 장생전에서
아무도 없는 밤에 둘만이 속삭일 때에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 되기를 바랐네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이내 한은 끝도 없이 이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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