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장(合掌)
불자들은 누군가를 만나면 제일먼저 합장(合掌)을 하게 된다. 합장은 불교 예경 중에 쉽고도 일반적이지만 이것만큼 불교적 상징성을 함축하고 있는 것도 없는듯하다. 가지런히 두 손 모으고 인사하는 모습은 참으로 단아하다. 그 모습만으로 간절한 마음을 볼 수 있고, 굳건한 종교적 의지로 다가와 보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린다.
합장(合掌, Anˇjalikarma)이란 부처님께 귀의를 뜻하는 동시에 흐트러진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 모든 정성을 다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흐트러진 마음을 가라 안치고 상대방에게 공경을 표하고, 너와 나를 합쳐 우리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합장하는 마음은 지극한 믿음, 깊은 신뢰와 존경의 마음이다.
<관음의소> 상권에 “손은 원래 둘인 것을 지금 합하여 하나로 하는 것으로 산란하거나 허망하지 않음을 표현하는 것이니, 오르지 한 마음이 되고 그 마음이 기울거나 모자람 없이 하기 때문에 이것으로 공경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하여, 합장은 정돈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과 동시에 치우치지 않는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법원주림> 20권에는 “율장에 이르기를 마땅히 한 마음으로 열손가락과 손바닥을 붙여 부처님을 공양하게 하고, 또는 차수(叉手)하여 부처님께 사뢴다는 말은 모두 얼굴을 가다듬어 공경을 드러내어 마음이 제멋대로 산란하지 않게 제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란한 마음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손을 합하여 한 마음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합장은 부처님께 공경의 의미이면서 우리들의 마음으로 산란하지 않게 단속하는 수행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합장의 바른 자세는 마음의 간절함과 비례한다. 간절한 만큼 손을 모으고, 지극한 만큼 바른 자세가 나온다. 그래서 합장의 자세는 그 사람의 종교적 신념과 의지의 표현이라고 하는 것이다.
합장은 너와 나의 분별된 마음을 하나로 합쳐 대립과 갈등의 세계를 끝내고 공생공존의 불교 가치를 아주 쉽게 표현하고 실천하는 방법이다. 모든 만남과 인연들을 단아한 합장으로 맞이하자. 모든 인연들이 겸손과 정성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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