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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話]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淸潭 2015. 11. 12. 10:09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제8대(第八代) 아달라왕(阿達羅王) 즉위 4년 정유(丁酉)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가 바다에 나가 해조(海藻)를 따고 있는데, 갑자기 바위 하나가 나타나더니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가 버렸다. 이것을 본 그 나라 사람들은, "이는 범상한 사람이 아니다." 하고는 연오를 세워 왕으로 삼았다. 세오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이상히 여겨 바닷가에 나가 찾다가 남편이 벗어 놓은 신을 발견했다. 세오가 그 바위 위에 올라갔더니, 바위는 또한 전처럼 세오를 싣고 일본으로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은 놀라 왕에게 사실을 아뢰었다. 마침내 부부가 서로 만나게 되어 그녀를 귀비(貴妃)로 삼았다.

 이 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광채를 잃었다. 일관(日官)이 왕께 아뢰길,

"해와 달의 정기(精氣)가 우리 나라에 내려와 있었는데, 이제 일본으로 가서 이런 괴변이 생겼습니다."

라고 했다.

 왕이 사자(使者)를 보내서 두 사람을 찾으니 연오가 말하길,

"내가 이 나라에 온 것은 하늘이 시킨 일인데 어찌 돌아갈 수가 있겠소. 그러나 나의 비(妃)가 짠 고운 비단이 있으니 이것으로 하늘에 제사를 드리면 될 것이오."

하고는 사자에게 비단을 주니, 사자가 돌아와서 사실대로 고했다. 그의 말대로 하늘에 제사를 드렸더니, 해와 달의 정기가 전과 같이 되었다. 이에 그 비단을 어고(御庫)에 간수하고 국보로 삼았다. 그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 하고,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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