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유럽여행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淸潭 2015. 10. 21. 08:56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2010 854.JPG

왼쪽으로 멀리 에펠탑이 보이고

그 앞쪽의 황금 돔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묻혀 있는 잉발리드

 

 

 

프랑스 빠리를 생각하면

왠지 기욤 아폴리네르의 이 시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납니다.

 

 

미라보 다리 (Le pont Mirabeau)

                                 

 - G. 아폴리네르 (1880-1918) -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가네

내 마음 속 깊이 새기리라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그대로 있네


손에 손  잡고 얼굴 마주치며
우리의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지친 물결이 흐르며

던지는 영원의 눈빛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그대로 있네


사랑은 물결처럼 흘러가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가네

인생은 왜 이리 더딘가

희망은 왜 이리도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그대로 있네


날이 가고 달이 흐르고

?惻ぐ?시간도 흘러가 버리고
우리들 사랑도 돌아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그대로 있네.
  


 *********

 


많은 사람들이 가 보고 실망한다는 빠리의 세느강은

미리 실망할 것을 각오해서 인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빠리 시내를 좌우로 나누면서 흐르는 세느강...

 

이 세느강에 많은 다리들이 있었습니다.

다 가 본 것은 아니지만...(36개라고 합니다.)

강 폭이 그다지 넓지 않기에 다리들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리 아래 흐르는 강물은 비록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더럽지도 않았습니다.

 

 

수세기동안 피와 전쟁의 역사를 끌어 안고 흐르고 있는 세느강은

새로 건축된 현대적인 다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아주 오래된 낡은 다리들과 도시의 역사적인 건물들,

그리고 겨울의  앙상한 裸木들과 함께 아울어져

고즈넉하고 우아하고 숭고하게 까지 느껴졌습니다. 

  

이 세느강에 근사한 최신식 다리가 놓인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마도 그 것만은 파리시민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건설되어 이제는 파리를 대표하는

현대적인 철조물인 에펠탑 하나로

빠리 시민들은 만족한 듯합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친정 아버님은 시골 고향에서

여름 장마철 비로 떠 내려가 버린 다리를 다시 놓아서 개통식(?) 때에

어린 저의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 갔던 일을

낡은 사진을 보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강과 다리...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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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으로 도금된 큐피드와 정교한 가로등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알렉상드르 3세 교"를 보지 못해서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 입니다.

 

1900년 세계 박람회와 때를 맞추어 건설되었는데

신 프랑스와 러시아 동맹을 기념하는 다리로 봉헌되었고

러시아 황제 알렉상드르 3세가 주춧돌을 놓았다고 합니다.

 

 

 

오늘도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있는데

우리들의 사랑도 강물과 함께 흘러 가 버린 것인지요?

 

사랑이 식어가는 이 세대가 안타깝습니다.

 

 

 

2010 918.JPG 

Yves Montand이 부릅니다.

Quand tu Dors Pres de 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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