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한담.... 법정 스님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물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
다 하나인 존재의 오케스트라
그대가 바로 나요, 내가 없기에
모두 나임이 눈물 사이로 보여요
나들의 합창 입니다
그대로가 진실
가까운 곳에서 기웃거리며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급속히 파고드는 망념.
내 말을 잘 안들어서 괴롭고,
내 말을 잘 들으면 없어지는 괴로움.
내 생각이 옳고 내 생각대로 되어야 좋은,
자기 중심의 고집. 자기 고집의 미망. 관념의 덩어리.
그 모두를 놓아버리는 여유.
모든 것이 그대로가 진실이다.
존재하는 모든 현상을 받아들일 때
마음의 평정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화내는 자는 그것이 진실.
괴로운 자는 괴로운 것이 진실.
웃는자는 웃는 그대로가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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