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에서 좌복 받아 집에서 수행해요”
- 흥천사, 수행·나눔실천 ‘꿈이 이뤄지는 108배’
- 2012.04.02 13:23 입력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발행호수 : 1140 호 / 발행일 :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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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흥천사(주지 정념 스님) 신도 김모씨는 며칠 전 사찰에서 받아온 부처님사진과 좌복, 가족축원문 그리고 조그만 보시함으로 거실 한 쪽에 작은 기도공간을 만들었다.
김씨는 100일 정진을 목표로 매일 아침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후 보시함에 약간의 보시금을 넣고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좌복 위에서 절을 한다. 보시함에는 정해놓은 보시금 외에도 매일 생기는 잔돈 등을 그때그때 넣으며 보시함에 붙어 있는 축원문을 읽고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발원한다. “매일 1배씩 늘려간다는 생각으로 정진하다 보면 회향할 때 즈음에는 108배와 기도정진이 생활의 일부가 돼 있을 것”이라는 주지 정념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틈틈이 절을 하다 보니 생활 속 신행의 즐거움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정릉 흥천사(주지 정념 스님)에서는 3월 한 달간 50여명의 신도들이 김씨와 마찬가지로 사찰에서 나눠준 기도물품을 이용해 집에서 기도정진을 시작했다. 모두 ‘꿈이 이뤄지는 108배’에 동참한 불자들이다. ‘꿈이 이뤄지는 108배’는 생활 속 기도정진을 실천하기 위해 흥천사가 마련한 신행프로그램이다. 사찰에서는 부처님사진과 좌복 등 기도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해 신도들의 발심을 이끌고 동참 신도들은 100일간 매일 집에서 절과 관세음보살 정근 등으로 기도하고 간단한 기도일지도 작성한다. 100일 후에는 그동안 모은 보시함을 사찰에서 개봉해 절반은 100일 기도 보시금, 40%는 이웃을 위한 자비나눔에 사용한다. 나머지 10%는 연말에 복지관이나 보육원 등 각자 희망하는 곳에 후원기금으로 전달된다.
정념 스님은 “매일 매일 수행하고 기도하는 생활을 통해 수행정진이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는 것이 ‘꿈이 이뤄지는 108배’ 프로그램의 원력”이라며 “특히 각자 모은 보시금을 이웃과 사회에 회향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흥천사는 100일 기도정진을 목표로 향후 1년간 세 차례 시범진행한 후 프로그램 보완과정을 거쳐 내년부터는 흥천사의 핵심 수행프로그램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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