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燈明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自歸依
스스로에게 의지하라
法燈明
모름지 진리를 등불로 삼고
法歸依
진리에 의지하라
- 석가모니(釋迦牟尼) (BC 563? ~ BC 483?)
人生命若水泡空
삶이란 물거품과 같나니
八十餘年春夢中
팔십 평생이 일장춘몽이로다
臨路如今放皮袋
이제 길을 떠나며 가죽 껍데기를 벗자니
一輪紅日下西峰
둥그런 붉은 해는 서산에 떨어지노라
- 태고보우(太古普愚)국사 (1301~1382)
生也一片浮雲起
사람이 태어남은 한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과 같고
死也一片浮雲滅
죽는다는 것은 한조각 뜬 구름이 없어짐과 같다
浮雲自體本無實
뜬 구름 그 자체가 본시 실상이 없는 것이니
生死去來亦如然
사람이 태어나고 죽고, 가고 오는것이 또한 그와 같도다
-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1604)
幻來從幻去
환상으로 와서 와서 환상을 쫓아가나니
來去幻中人
오고 감이 환상 가운데 사람이로다
幻中非幻者
환상 가운데 환상 아닌 것이
是我本來身
나의 본래 몸일세
- 괄허(括虛)선사 (1720-1789)
囊括乾坤方外擲
하늘과 땅을 바랑에 넣어 한켠에 밀쳐놓고
杖挑日月袖中藏
해와 달을 지팡이로 따서 소맷자락에 감추노라
一聲鍾落浮雲散
한 줄기 종소리에 뜬구름 흩어지고
萬蘿靑山正夕陽
만 갈래 청산에 비로소 석양이 비치나니
- 석우(石友)선사 (1875~1958)
行狀衲衣一枝
누더기 한 벌과 지팡이 하나로
東走西走走無窮
동서를 끝없이 달렸나니
傍人若問何處走
누가 날더러 어디로 달렸느냐 묻는다면
天下橫行無不通
천하를 가로질러 통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리
- 혜암(慧庵)선사 (1884~1985)
生平欺狂男女群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彌天罪業過須彌
하늘에 미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넘치네
活陷阿鼻恨萬端
산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나니
一輪吐紅掛碧山
둥근 수레바퀴, 붉음을 내뱉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 성철(性澈)선사 (1912~1993)
此世他世間
이 세상과 저 세상을
去來不相關
오고 감을 상관치 않으나
蒙恩大千界
은혜를 입음은 대천세계이거늘
報恩恨細澗
은혜를 갚음은 작은 시내라 한스럽도다.
- 청화(淸華)선사 (1924~2003)
森羅萬象天眞同
삼라만상이 본디 부처의 모습이네
念念菩提影寫中
한 줄기 빛에 담아 보이려 했나니
莫問自我何處去
내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라
水北山南旣靡風
동서남북에 언제 바람이라도 일었더냐.
- 관조(觀照)선사 (1943-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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