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禪이야기

고승들의 열반송

淸潭 2011. 6. 4. 20:10





        열 반 송 (涅槃頌)
      自燈明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自歸依 스스로에게 의지하라 法燈明 모름지 진리를 등불로 삼고 法歸依 진리에 의지하라 - 석가모니(釋迦牟尼) (BC 563? ~ BC 483?) 人生命若水泡空 삶이란 물거품과 같나니 八十餘年春夢中 팔십 평생이 일장춘몽이로다 臨路如今放皮袋 이제 길을 떠나며 가죽 껍데기를 벗자니 一輪紅日下西峰 둥그런 붉은 해는 서산에 떨어지노라 - 태고보우(太古普愚)국사 (1301~1382) 生也一片浮雲起 사람이 태어남은 한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과 같고 死也一片浮雲滅 죽는다는 것은 한조각 뜬 구름이 없어짐과 같다 浮雲自體本無實 뜬 구름 그 자체가 본시 실상이 없는 것이니 生死去來亦如然 사람이 태어나고 죽고, 가고 오는것이 또한 그와 같도다 -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1604) 幻來從幻去 환상으로 와서 와서 환상을 쫓아가나니 來去幻中人 오고 감이 환상 가운데 사람이로다 幻中非幻者 환상 가운데 환상 아닌 것이 是我本來身 나의 본래 몸일세 - 괄허(括虛)선사 (1720-1789) 囊括乾坤方外擲 하늘과 땅을 바랑에 넣어 한켠에 밀쳐놓고 杖挑日月袖中藏 해와 달을 지팡이로 따서 소맷자락에 감추노라 一聲鍾落浮雲散 한 줄기 종소리에 뜬구름 흩어지고 萬蘿靑山正夕陽 만 갈래 청산에 비로소 석양이 비치나니 - 석우(石友)선사 (1875~1958) 行狀衲衣一枝 누더기 한 벌과 지팡이 하나로 東走西走走無窮 동서를 끝없이 달렸나니 傍人若問何處走 누가 날더러 어디로 달렸느냐 묻는다면 天下橫行無不通 천하를 가로질러 통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리 - 혜암(慧庵)선사 (1884~1985) 生平欺狂男女群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彌天罪業過須彌 하늘에 미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넘치네 活陷阿鼻恨萬端 산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나니 一輪吐紅掛碧山 둥근 수레바퀴, 붉음을 내뱉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 성철(性澈)선사 (1912~1993) 此世他世間 이 세상과 저 세상을 去來不相關 오고 감을 상관치 않으나 蒙恩大千界 은혜를 입음은 대천세계이거늘 報恩恨細澗 은혜를 갚음은 작은 시내라 한스럽도다. - 청화(淸華)선사 (1924~2003) 森羅萬象天眞同 삼라만상이 본디 부처의 모습이네 念念菩提影寫中 한 줄기 빛에 담아 보이려 했나니 莫問自我何處去 내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라 水北山南旣靡風 동서남북에 언제 바람이라도 일었더냐. - 관조(觀照)선사 (1943-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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