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대산 상원사 주지 삼보 스님이 8월 30일 오후 12시 40분경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에 항의하며 할복을 자행했다.
삼보 스님은 대웅전에서 “이명박은 불교탄압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혈서를 쓴 후 종교차별 중단을 촉구하며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대웅전에 있는 신도들에게 현 정부의 종교차별을 설명하며 정부의 성의 없는 답변과 대책을 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님이 자해 한 후 조계사는 급히 119 구조대를 불렀고, 스님을 밖으로 옮기고 응급처지 후 일산 동국대병원으로 긴급 후송조치 했다.
조계사 종무원의 말에 따르면 “점심을 먹고 경내로 들어와 보니 대웅전이 소란스러워 안으로 들어가봤다”며 “피가 흥건한 채 한 스님이 앉아 계셨고 신도들에게 현 정부의 불교탄압을 설명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스님이 쓴 혈서는 모두 31장이며 일부는 미리 써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스님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보 스님은 지난 2005년 8월에도 ‘10.27 법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할복을 시도한 바 있다. 10.27 법난 당시 오대산 상원사 주지였던 삼보 스님은 사찰에 난입한 군인들에 의해 보안사에 끌려가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10여일 뒤 다시 삼청교육대로 끌려갔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964호 [200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