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화소대에 오르노라면
스님의 웃는 얼굴 떠오르네요
부모의 정 받지못한 철부지에게
가르치고 타이르며 길러주셨죠
저달이 심굴궂게 나를 흔드네
가슴 속 맺힌 슬픔 어찌하라고
이제 겨우 철이 들어 모실만 한데
우리 스님 어디 가고 안계시나요
커다란 자비 커다란 사랑
온 세상에 베푸시고 떠나가셨죠
그 누가 뭐라해도 저는 압니다
관음보살 화신으로 이세상 오셨죠
세상을 위해 법신조차도
남을 위해 바치신 사랑입니다
스님이 남기신 마지막 법문
가슴에 새기면서 합장합니다
아유일발랑(我有一鉢囊)
무구역무지(無口亦無底)
수수이불람(受受而不濫)
출출이불공(出出而不空)
나에게 걸망이 하나있는데
입도 없고 밑도 없네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네
커다란 자비 커다란 사랑
온 세상에 베푸시고 떠나가셨죠
그 누가 뭐라해도 저는 압니다
관음보살 화신으로 이세상 오셨죠
세상을 위해 법신조차도
남을 위해 바치신 사랑입니다
중생에 육신을 공양하고 떠나신
前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스님은 입적하기 前
시자(侍者) 스님을 통해 남긴 마지막 글에서...
我有一鉢囊 아유일발낭(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
無口亦無底 무구역무저(입도 없고 밑도 없다)
受受而不濫 수수이불람(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
出出而不空 출출이불공(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
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대로,
평생을 衆生을 구하는데 바쳐온 스님이
마지막까지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남기고 떠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