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황우석사건

김선종연구원,줄기세포 확립 거짓보고 미연수 욕심에 논문조작

淸潭 2008. 3. 5. 17:25
 

김선종연구원,줄기세포 확립 거짓보고 미연수 욕심에 논문조작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이 고의로 줄기세포 오염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005년 줄기세포 논문조작 배경이 거의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김 연구원이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배양에 실패하자 황우석 교수에게 줄기세포가 확립됐다고 속인 뒤 이를 숨기기 위해 고의로 배반포 오염사고를 냈고 이후 수정란 줄기세포를 미즈메디병원에서 가져와 체세포 줄기세포라고 속였다.

◇2005년 논문 조작 과정=황 교수 연구팀은 2004년 초 사이언스에 논문이 게재된 후 8개월 만인 2004년 10월 복제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를 난치병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황 교수팀은 2004년 2월에 세계최초로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었다고 발표했으며 이 연구에 대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점들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듣고 연구 재개시기를 검토해 왔었다. 연구 재개를 선언한 후 황 교수팀은 본격적인 논문 준비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이후 황 교수는 미즈메디병원측에 줄기세포 배양과정을 맡긴 후 줄기세포 수립을 계속 요구했다. 배양을 담당한 김 연구원은 배양에 실패하자 DNA검사 결과 수정란 줄기세포임이 탄로날 것을 우려,고의로 오염사고를 일으켜 2∼7번 줄기세포를 모두 죽인 것이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황 교수에게 줄기세포를 확립했다고 거짓 보고를 하게 되며 이 같은 거짓말을 사실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미즈메디병원의 4번과 8번 수정란 줄기세포를 가져와 체세포 복제줄기세포라며 황 교수를 속였다.

◇김선종 왜 그랬을까=김 연구원이 서울대 줄기세포 오염사고를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논문 작성을 위한 검증 과정에서 자신이 ‘가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황 교수로부터 배반포 단계까지 형성된 세포를 전달 받아 줄기세포 배양을 이뤄내려 했지만 실패했고,이를 곧이곧대로 보고하지 못한 것이 결국 ‘가짜’ 줄기세포를 고의로 죽이기까지에 이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배양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연수를 떠나고 싶었던 것도 이같은 ‘대국민 사기극’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김 연구원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완성되기도 전에 미국의 10여개 대학에 연수지원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황 교수가 배반포 이후 줄기세포 배양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황 교수팀의 연구가 단계별로 분화돼 배반포 배양과정은 김 연구원이 총괄하기 때문에 황 교수를 속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는 것이다.

김민호 선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