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들의 헛소리를 기억해 둡시다.
(미친놈들)
최종덕 상지대 교수
강신익 인제대 교수
전방욱 강릉대 교수
홍성태 상지대 교수
(헛소리)
황우석과 한국 사회는 어떻게 속이고 속았나
[한겨레] ‘황우석 사태’를 다면적으로 분석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민주사회정책연구원은 지난 2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황우석 사태로 보는 한국의 과학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가 특별한 것은 참석자들의 발표가 모두 네가지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종덕 상지대 교수는 심리·사회학의 관점에서 ‘자기 기만과 상대 기만’의 구조를 논증했다. 강신익 인제대 교수는 한국 과학계의 병리적 현상을 진단·처방했고, 전방욱 강릉대 교수는 언론의 과학보도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박정희 체계’를 중심으로 황우석 사태를 둘러싼 정·언·학 유착망을 비판했다.
흥미로운 지적들이 쏟아졌다. 최종덕 교수는 “상대를 기만하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기만을 수반한다”고 짚었다. 그리고 “고급의 기만은 대의명분과 집단책무를 강조해 불특정 다수의 자발적 동조를 형성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기만’을 완성하는 것은 남을 속이려는 사람 앞에서 충분히 속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현실의 결핍을 보완하려는 희망이 집단의 전체적 욕망과 연결되는 경우”에 ‘자발적 속음’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황우석 사태’를 통해 한국 사회는 그렇게 속이고 속았다.
강신익 교수는 ‘황우석 사태’를 “황우석 증후군이라는 하나의 문화적 질병현상”으로 본다. 그 핵심은 “과학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기 때문에 과학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본질적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과학주의다. 강 교수는 “황우석 증후군은 ‘소통에 실패한 과학’ 또는 ‘고립된 과학’이라는 진단명을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인문학자·의학자·언론인 등 전문가 집단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대중적 소통에 애쓰는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처방이다.
홍성태 교수는 이번 사태를 ‘박정희 체계’라는 틀로 분석했다. 황우석은 “<조선일보>와 노무현 대통령이 동시에 칭찬을 아끼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다. 보수언론뿐만 아니라 진보성향 언론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민주세력을 자처했던 정치인들도 황우석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홍 교수는 이런 현상이 보수세력은 물론 일부 진보세력조차도 ‘박정희 체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희 개발독재는 폭력만이 아니라 ‘과학주의’를 통해 이뤄졌다. 1966년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여러 국가주의 과학기구는 “과학을 신비화하는 과학주의를 확립했다.” 이때의 과학주의는 과학을 경제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박정희 체계의 또다른 특징은 ‘결과주의’다. 각종 감독기구들이 있어도 실제로는 경제성장으로 대표되는 결과에만 집착한 결과, 이들 감독기구조차 부패와 부실의 먹이사슬로만 작동하는 것이다. ‘황우석 사태’만 봐도 서울대·한양대·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국가생명윤리위원회 등 무수히 많은 감독기구들이 있었지만, “어느 것도 작동하지 않았다.”
과학주의와 결과지상주의라는 박정희 체계의 그늘은 결국 민주화를 통해 해소할 수밖에 없다는 게 홍 교수의 진단이다. “이제 과학의 민주화는 전체 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핵심적 과제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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