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조계종

“모든 종교 감싸 안는 지도자 되길”

淸潭 2007. 12. 21. 15:18
“모든 종교 감싸 안는 지도자 되길”
 
불교계, 새 대통령에 바란다
 
 

불교계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한결같이 요청하는 것은 어디에든 편향되지 않고 상대방을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지도자가 돼달라는 것이다. 부자들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도 믿고 따를 수 있고, 분열된 민심이 하나로 모이며, 남과 북이 하나의 민족임을 잊지 않고, 개발도 중시하되 보존은 더 강조하는 균형감 있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안식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은 “비록 이 당선자의 종교가 개신교라고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내 종교가 중요하면 남의 종교도 중요하다’고 밝혔듯이 치우침 없는 종교관으로 다른 종교인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고 “특히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에 목사들을 초청해 기도회를 했던 것 같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던 종교편향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약속한 것은 모든 종교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의 대통령을 넘어 모든 종교인들이 존경하는 겸손하고 포용력 있는 지도자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불교정책기획단 김수일 정책실장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불신과 반목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는 내 욕심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먼저 양보하면서 함께 나가고자 할 때 가능한 것으로 이것이 대통령이 가장 중점을 둘 사항”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정념 스님은 “대통령은 넉넉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신음하는 모든 중생들의 의지처도 돼야 한다”며 “그들을 위해 복지정책과 함께 사찰마다 명상길을 만들어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문화복지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생태지평 공동대표 세영 스님은 “잘 살고 편하기 위해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생명의 상생의 기반인 보존 노력은 더욱 중요하다”며 “한반도대운하는 우리 민족의 명운이 걸린 만큼 무조건 추진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한불교청년회 박법수 회장은 “지난 10년은 잃어버렸다고만 치부할 게 아니라 남북관계 등 성과물은 반드시 계승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특히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불교계에 제시했던 공약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930호 [200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