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줄기세포

중국서 줄기세포 시술 받자` 미국 불치병 환자들 몰린다

淸潭 2007. 7. 4. 08:14
`중국서 줄기세포 시술 받자` 미국 불치병 환자들 몰린다 

미국의 불치병 환자들이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줄기세포 주입 시술을 받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여러 가지 치료법을 시도했다 실패한 미국 환자들이 중국으로 날아가 광둥(廣東)성 선전(深?) 등지의 병원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고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인간의 수정란을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추출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배아줄기세포는 물론 숨진 태아의 뇌조직 등에서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추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 병원에서는 주사기 등으로 병이 난 부위에 줄기세포를 집어넣는 단순 시술을 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이렇게 주입된 배아줄기세포가 손상된 뇌세포.신경조직.심근세포 등으로 자라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복이 어렵다고 판정받은 심각한 뇌손상이나 신경조직 손상 환자는 물론 자폐증 어린이까지 중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만만치 않다. 4주간 치료에 1만 달러(약 930만원)가 든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미국인이 호전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안고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WSJ는 "2005년 10월 이후 '베이크 바이오테크'라는 현지 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줄기세포 주입 시술을 받은 외국인이 25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줄기세포 치료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계에서조차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비판론자들은 "효력은 물론 안전성조차 확인되지 않은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UCLA 신경연구팀은 한 의학잡지에 "줄기세포 주입 시술을 받은 7명의 척추질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상태가 나아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반면 중국 병원들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며 "지난해 줄기세포를 주입한 141명의 환자 중 적잖은 숫자가 효과를 봤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같은 치료를 받기 위해 중국을 다시 찾은 것이 증거"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로선 줄기세포 주입 시술에 대한 확실한 평가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차도가 있다는 체험담이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고 있어 중국을 찾는 미국 환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남정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