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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40대 4명 중 1명은 당뇨환자이거나 '잠재적' 당뇨 환자로 조사됐다. 당뇨 환자와 당뇨 전 단계를 합한 위험군은 전체 4만791명 중 1만12명(24.6%)이었다. 특히 남성은 2만 5431명 중 7959명(31.3%)이 당뇨 위험군에 속했다. 3명 중 1명 꼴이다. 여성은 이 비율이 13.4%였다.
당뇨병은 진단될 당시에 이미 절반 이상이 합병증을 갖고 있다. 따라서 40대에 당뇨병에 걸렸다면 인생의 절반 정도는 실명(失明), 다리 절단, 심근 경색, 뇌졸중, 만성신부전증 등의 각종 합병증 위험 속에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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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전단계인 공복혈당 장애나 내당능 장애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당뇨 전 단계중 1년에 10~13%가 당뇨병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공복혈당장애를 가진 사람이 지금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1년 후에는 10% 정도가 당뇨병으로 진행되고, 10년 후에는 거의 대부분이 당뇨병 환자가 된다. 당뇨 전 단계 자체로도 위험하다.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키는 각종 위험인자인 고혈압·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3~5배 정도 높다.
>> 전문의 Tip- 박성우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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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전 단계라면 주기적인 운동과 식사 조절, 그리고 절주(節酒)가 필수적이다. 복부 비만을 해결해야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적극적으로 동맥경화 위험 인자들을 찾아내 제거해야 한다.
과체중일 경우 현재 체중의 5%만 감량해도 정상 혈당으로 회복될 수 있다. 체중조절과 주기적인 혈당 측정을 통한 혈당 감시, 혈압?고지혈증 등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들에 대한 검사와 교정이 필요하다. 전단계 중에서도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가 있다면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공복혈당장애란 공복시 혈당수치가 110~126mg/㎗인 사람이며, 내당능장애란 75g의 포도당을 섭취하고 두 시간 지난 시점의 혈당수치가 140~200mg/㎗인 사람이다.
/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