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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7.75%가 당뇨환자…300만명 육박

淸潭 2007. 5. 11. 13:58

전국민 7.75%가 당뇨환자…300만명 육박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8% 가까이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나 당뇨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치료를 받더라도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가운데 당뇨환자 몫이 20%에 달하는 등 보험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2005년 당뇨병 전국표본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114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20-79세 연령층 3천902명을 표본 추출, 2003년의 진료실태와 이후 3년간 사망률을 분석한 것이다. 국내 당뇨병 관리현황과 의료비용에 대해 전국 단위의 대규모 조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대상 연령층 가운데 당뇨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는 총 296만4천명으로 전국민의 7.75%에 해당한다. 그러나 1년간 한 번이라도 진료를 받은 적이있는 환자는 144만6천명(53.58%)에 그쳤으며, 꾸준히 진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혹 당뇨환자로 확인됐더라도 질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허점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당뇨병 환자임을 알고서도 병력 기재와 기본 검사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아, 첫 진료일 기록(63.44%), 고혈압 유무 검사(82.19%), 혈압 측정(55.62%), 음주경험 체크(40.46%), 당화혈색소 검사 (30.64%), 비만도 측정(17.9%), 발 관찰(0.

 

72%) 등을 빼먹은 적이 많았다. 이 같은 부실 관리는 높은 사망률과 의료비용으로 이어진다고 연구진들은 분석했다.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3.95%로 연간 약 5만7천13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인구의 사망률이 0.48%인 점을 고려하면 당뇨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이 일반인의 3.11배나 된다.

 

2003년 당뇨로 처음 확인된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이 7.56%로 이전부터 진료를받고 있는 환자의 2배가 넘고 한국인 평균에 비해서는 7.47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조기진단을 받으면 사망률을 절반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결과로 풀이된다.

 

당뇨환자들의 2003년 건강보험 진료비는 3조1천800여억원으로 전체 건보 진료비16조5천400여억원의 19.25%를 차지했다. 2005년 암환자에 들어간 보험 진료비가 1조3천643억원임을 감안하면 당뇨병의 재정 지출 규모가 막대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 당뇨환자의 1인당 총 진료비는 220만2천원으로, 가입자 전체평균인 47만6천원의 약 4.6배에 이른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고려대학과의과대학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백세현 교수는 "당뇨병은 초기에 심각한 증상이 없어 환자들이 질병상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적절한 진료를 받지 않고 있다"며 "당뇨병에 대한 관리 부실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고 개인과 사회에 재정적으로 막대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