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잘못 자면 더 피곤 …좋은 자세 vs 나쁜 자세
[쿠키 건강] 직장인 강모(32)씨는 점심 식사후 꼭 10분간 낮잠을 청한다. 간밤의 부족한 잠도 보충하고, 오후 근무를 활기차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요 며칠 동안은 낮잠을 자고 나면 개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이 찌뿌드드하게 느껴졌다.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잠을 청하다 고개가 꺾이며 목에 통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2명 중 1명은 평균 16분 동안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처럼 춘곤증이 밀려오는 시기에는 점심 식사후 짧은 낮잠이 피로회복과 업무 능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책상에 엎드린 채로, 또는 의자에 기댄 채 자게 되면 오히려 몸이 더 피곤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효과적인 낮잠 자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잘못된 낮잠 자세 목,허리에 부담
일반적으로 좋은 수면자세란 반듯하게 누워 자는 것이다. 이는 척추의 곡선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몸이 가장 안정적으로 느끼는 좌우 대칭으로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내에서 드러내놓고 누워 잘 수는 없는 노릇. 때문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자세가 팔을 베개 삼아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이다. 이런 자세로 잠을 자게 되면 팔의 신경이 눌리면서 손이나 팔목에 저림증이 올 수 있다. 또 이 자세는 디스크에 압력을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왼쪽으로 누워 자면 심장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하나 흔히 볼 수 있는 낮잠 자세는 의자에 목을 기대고 머리를 뒤로 넘긴 모습. 이렇게 잠을 자면 갑자기 고개가 뒤나 옆으로 꺾일 수 있다. 이런 자세는 목뼈 관절 질환이나 목 근육통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목 디스크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다리를 책상에 올리고 자게 되면 허리에 압력이 가해져 골반이 틀어질 수 있다. 이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면 좌우 근육과 인대가 비대칭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직되기 때문에 만성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낮잠은 점심시간 15분이 적당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는 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고, 좌우대칭이 되는 자세를 하는 것이 좋다. 피곤도 풀고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편하게 기댄 자세로 의자에 깊숙이 앉아 머리를 살짝 뒤로 기대는 식으로 자는 방법이 좋다. 목 받침 쿠션을 사용하면 잠깐이지만 숙면에 도움된다.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잘 때는 지나치게 등을 구부리지 않게 책이나 쿠션을 대고 엎드린다. 을지의대 정신과 손수민 교수는 “낮잠을 잔 후에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게 좋다”면서 “바른 자세로 앉아 목을 양 옆으로 눌러주거나 기지개를 켜듯 팔을 위로 뻗은 상태에서 15∼30초 정지하는 스트레칭법이 근육 이완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낮잠을 자다 너무 깊이 잠들었다가 갑자기 깨면 몸과 뇌는 여전히 깊은 수면상태에 머물러 있어 기분이 좋지 않다. 때문에 낮잠은 깊은 수면에 들어가기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가장 바람직한 낮잠 시간은 15분. 시간대는 졸음이 가장 강한 오후 2시쯤이 이상적이나 직장인은 점심시간이 적당하다.
또 오후 3시 이후에는 밤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낮잠을 잘 때는 잠깐 자더라도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게 넥타이를 느슨하게 하고, 안대 등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자도록 한다. 또 낮잠을 위해 오전에 과도하게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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