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승대 풍경 / 사진=경상남도 공식 블로그
7월의 한가운데, 땡볕 아래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르고 지치는 날씨에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으로 향하게 됩니다. 더위를 피해 잠시나마 쉼을 얻고 싶다면,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한적한 공간이 간절해지죠.
바로 이맘때 떠나기 좋은 곳, 경상남도 거창의 수승대를 소개합니다.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선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깊은 역사와 문화가 깃든 장소로, 최근에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며 사계절 관광지로 탈바꿈 중입니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진짜 ‘쉼’을 찾고 싶다면, 지금이 수승대를 만날 절호의 기회입니다.
수승대

수승대 거북바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거창군 위천면에 자리한 수승대는 그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국경지대였던 이곳은, 당시 백제 사신들이 신라로 향하기 전 마지막으로 머물던 공간이었습니다.
‘근심 수(愁)’, ‘보낼 송(送)’ 자를 써 ‘수송대(愁送臺)’로도 불렸는데, 이는 그들이 이곳에서 세속의 근심을 잠시 내려놓고 떠났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입니다.
조선 중종 시기에는 학자 요수 신권 선생이 은거하며 ‘구연서당’을 세운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학문을 닦고, 제자를 양성했던 그 역사는 지금도 이곳에 스며들어 있죠.
한적한 계곡과 자연 암반 위에 세워진 정자들은 당시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산책만으로도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명승 제53호

수승대 수영 / 사진=거창군청
현재 수승대는 국가 명승 제5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여름철이면 더없이 인기 있는 자연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이곳의 매력은 단순히 계곡과 숲이라는 요소를 넘어서, 그 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만드는 시원한 휴식의 경험에 있습니다.
계곡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암반 위에서 한적한 여름 오후를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초록빛이 가득한 나뭇잎 사이로 부는 바람이 무더위를 단숨에 잊게 해주죠.

수승대 출렁다리 / 사진=거창시 공식 블로그 김경자
수승대는 최근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6년 노후 관광지 재생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업그레이드가 시작된 것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관광지 관리센터의 리모델링과 함께 조성될 '치유 명상 공간'입니다.
단순한 쉼을 넘어 정신적인 회복과 휴식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니즈에 맞춘 콘텐츠가 마련되는 셈이죠.

수승대 산책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이외에도 계절에 따라 열리는 특화 축제 기획과 숲속 놀이터 조성 사업이 추진되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형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승대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앱 개발도 함께 진행되어, 방문객들이 이곳의 역사와 전통을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수승대 전경 / 사진=거창군문화관광포털
특히 이미 추진 중인 수승대 야행관광 인프라 사업과 치유산업 특구 지정은 향후 수승대를 단순한 자연 관광지를 넘어 체험과 치유, 학습이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