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주목받는 국내여행지

한적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한 달 새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몰렸다. 인구 2만 명 남짓한 전북 임실에서 벌어진 이 이례적인 현상은 관광업계와 지자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계절적인 관광 수요로는 설명이 어려운 이 급격한 방문자 증가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기획과 전략의 결과로 보인다. 과연 무엇이 이 작고 조용했던 고장을 전국적인 여행지로 끌어올렸을까.
실제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은 자연과 테마가 절묘하게 결합된 다양한 명소를 꼽으며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이야기한다.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선,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의 전환이 임실 관광의 핵심 축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특정 행사나 축제만을 겨냥한 단발성 유입이 아니라, 계절 흐름과 지역 자원이 연결된 지속적인 관광 콘텐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전국 각지의 군 단위 지자체들이 참고할 만한 성공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교통 여건이 불리하고 기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전환한 점에서다.
과연 임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수많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지금부터 그 정답을 찾아 전북 임실로 떠나보자.
5월 관광객 폭증한 임실, 대체 왜?
“자연·축제·반려동물 다 가능한 임실, 작년보다 더 붐볐어요”

102만 명. 한 달 동안 전북 임실을 찾은 발길이다. 단순한 수치처럼 보이지만, 이는 단숨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숫자다. 지난 5월, 임실은 전례 없는 관광객 몰이를 경험했다.
임실군은 지난 16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월 임실을 찾은 방문객 수가 102만 1천608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관광공사가 2018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단일 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4% 증가한 수치다. 당시 방문객은 약 89만 9천 명에 머물렀다. 특히 임실군은 “작년 10월 치즈축제가 열리며 101만 381명이 몰린 바 있는데, 이번 수치는 그때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임실군의 ‘방문의 해’ 선언에 발맞춰 열린 다양한 테마 행사들이 이 같은 기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 오수의견관광지 등지에서는 임실 N펫스타, 어린이날 맞이 행사 등이 줄지어 열렸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외지인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임실로 이끌었다.
행사 이후에도 봄꽃이 절정을 이룬 붕어섬 생태공원의 작약과 꽃양귀비, 치즈테마파크 장미원, 성수산 자연휴양림 등은 임실의 관광 매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계절과 공간이 이어주는 관광 흐름이 형성된 셈이다.
임실군은 이러한 상승세를 발판 삼아 연말까지 임실 N치즈축제, 산타축제 등을 비롯한 다양한 대표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연간 관광객 1천만 명 시대’의 문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군수는 “임실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도시가 되고 있다”며 “더 과감한 홍보 전략으로 국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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