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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입장료 다 무료!” 2.8km 바다 옆 걷는 해안 트레킹 명소

淸潭 2025. 6. 16. 17:09

“주차·입장료 다 무료!” 2.8km 바다 옆 걷는 해안 트레킹 명소

타임톡타임톡조회 02025. 6. 16.
제주 송악산둘레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제주도 서남쪽 끝자락으로 향해보자.

해발 104m의 낮은 오름을 중심으로 펼쳐진 ‘송악산둘레길’은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지만, 그 안에 담긴 자연의 풍경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바다와 섬, 분화구, 그리고 숲길이 어우러진 이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 송악산둘레길 트레킹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둘레길은 총 2.8km 순환형 코스로, 이중 분화구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이어진 흙길과 데크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길 자체는 경사가 거의 없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반려동물과 나란히 산책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제주 송악산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천천히 걷다 보면 형제섬과 가파도, 그리고 날씨가 맑은 날엔 마라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제주 바다 특유의 푸른빛과 오름의 녹음, 그리고 연신 불어오는 해풍이 걷는 내내 동행한다.

무엇보다도 이 길은 단순히 경치 좋은 길이 아니라, 제주 자연의 생태적 다양성을 그대로 품고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제주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제주 송악산둘레길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송악산둘레길의 가장 큰 매력은 걷는 코스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총 세 곳의 전망대는 각각 독특한 시선을 선사한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는 제주의 상징, 한라산과 멀리 산방산까지 한눈에 담긴다. 드넓은 들판과 푸른 오름이 어우러진 장면은 걷기의 시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두 번째 전망대에선 마라도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며, 수평선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는 걷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세 번째 전망대는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해가 비스듬히 들어오는 오후 시간대에는 길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눈으로 담아야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제주 송악산둘레길 걷기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송악산둘레길은 트레킹 초심자도 쉽게 걸을 수 있지만, 동선과 출입 제한 사항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가는 것이 좋다.

송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자연 보호를 위해 일방통행으로 운영되며, 입구는 1코스, 하산은 2코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식생 보호는 물론 오름을 찾는 이들의 안전한 동선을 위한 배려다.

 
제주 송악산 / 사진=비짓제주

또한, 송악산 정상부에서 연결되는 3코스는 현재 ‘휴식년제’가 시행되고 있어 2023년 6월 1일부터 2027년 7월 31일까지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하지만 이 제한은 둘레길 전 구간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반가운 점은 주차와 입장이 모두 무료라는 것. 별도의 예약이나 입장료 없이 가볍게 떠나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트레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