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아담 엘스하이머 「몰타의 사도 바울」1600, Adam Elsheimer - St.Paul on Malta - National Gallery, London, UK
아담 엘스하이머 「몰타의 사도 바울」,1600경,동판에 유채물감, 17.3 × 21.5㎝,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아담 엘스하이머(1578~1610경)는 세밀화 동판 위에 아름다우며 정교한 장면을 묘사했다. 그는 16세기 말에 이주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카라바조(1571~1610)와 같은 당시 이탈리아 미술계의 주역들의 작품을 접하게 됐다. 엘스하이머는 여러 가지 형태의 빛을 연구했고 태양, 달, 횃불, 벽난로에서 나오는 빛의 효과를 자신의 작품 속에 적용했다. 특히 밤의 풍경을 묘사한 그의 작품들은 유럽의 수집가들이 앞 다퉈 얻고 싶어 할 정도록 인기를 얻었다. ‘몰타의 사도 바울’은 엘스하이머가 1600년까지 로마에 체류하면서 그린 중요한 여러 작품 중 하나이다. ‘신약성서’의 ‘사도행전’에서 소재를 따온 이 작품은 난파를 당해 몰타 섬에 오게 된 사도 바울과 그의 추종자를 묘사하고 있다. 밤하늘에는 번개가 번쩍이고, 폭풍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횃불이 절벽의 꼭대기에 밝혀 있다. 일렁이는 바다 위에 부서진 배의 유해가 이러저리 떠다니고 거대한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진다. 그림의 앞쪽에 모닥불 주위에 모인 사람들과 섬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젖은 옷을 말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파닥 파닥 타오르는 모닥불 옆에 서 있는 사도 바울은 위험한 독사를 움켜잡고 있는데, 전혀 독사를 무서워하지 않는 듯 하다. 엘스하이머가 남긴 작품은 고작 49점 정도에 불과하며, 그나마 일부는 미완성이다. [발췌=「명화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