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용궁사龍宮寺*
1
그 옛날 영종도엔 고기잡이로 근근이 살아가는
어부 하나 살고 있었네 어느 날 고기 잡기 위해
늘어놓았던 그물 걷어 올리니 그물에 작은 옥玉돌
부처가 올라 왔었네. 어부는 투덜거리며 고기 대신
걸려나온 옥돌부처를 바다에 던져버렸네.
그물을 다시 걷어 올릴 때마다 어찌된 일인지
그 옥돌부처가 걸려 올라오는 게 아닌가, 이런 일
반복되다보니 예삿일이 아닌 듯 생각되어 그 옥돌
부처를 백운사로 가져왔고 그때부터 백운사 관음전에
옥불을 모셨었는데 일제 때 도난당하고 현재는 후불
탱화를 배경으로한 청동관음상이 봉안되어 있네.
그 옥불에 얽힌 전설이 절 이름 조차도 백운사에서
용궁사로 바꾸어 놓았다네.
2
용궁사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명은 요사채 양쪽에
서 있는 수령 천 삼백 여년 된 한 쌍의 느티나무**
할배나무와 할매나무 살고 있네. 절집과 함께 오랜 세월
평온하게 동거동낙한 이 나무들, 오랜 세월 사람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지금껏 살아오고 있네
3
관음전 바로 뒤 산길, 방석처럼 생긴 바위 위에
작은 돌 빙빙 돌리다가 잘 안돌아가고 멈춰섰다
싶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원바위가 있네.
뭇사람들의 흥미와 관심 불러 일으키는 소원바위,
우리도 한 번 진심으로 제 자신 되돌아보며
자신과 이웃의 행복 위하여 빌어보면 어떨까 싶네.
* 신라 문무왕 10년(서기 670년)에 원효대사가 세운
천년 고찰로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 15호로 지정
** 인천시 기념물 제 9호로 지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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